|
삼성 류중일 감독이 필승의 의지를 밝혔다.
갑자기 '자존심'이란 단어가 등장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번 포스트시즌의 특징과 연결된다. 류중일 감독, 롯데 양승호 감독, SK 이만수 감독대행 등 현재 단기전을 치르거나 앞두고 있는 사령탑은 모두 '초보 감독'이란 특징이 있다. 포스트시즌에 이처럼 초보 감독들이 주인공이 되는 건 이례적이다. 류중일 감독은 "모두가 같은 초보 감독의 입장 아닌가. 그래서 꼭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올초 감독 취임식때 "우리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그러니 올해는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약속을 지킨 셈이다. 하지만 초보 감독으로서 최고의 무대를 앞두고 긴장되지는 않을까. 류 감독은 이에 대해 "글쎄, 난 하나도 떨리지 않는다. 긴장되지도 않고. 뭐랄까, 난 긴장하지 않는 건 타고난 것 같다"며 웃었다.
삼성은 한화 류현진 같은 특급 에이스는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평균적으로 우수한 투수들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자원들을 적절히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배영수 정인욱 등 선발로도 뛸 수 있는 자원들을 선발투수의 바로 뒤에 대기시키면서 효율적으로 이어던지기를 하겠다는 의미다.
류 감독은 "타선에선 채태인이 키플레이어다"라고 밝혔다. 상대가 삼성 타선에서 최형우만 묶으면 된다는 생각을 갖지 못하도록 앞뒤 타자들이 분발해야 하는데, 특히 작년 포스트시즌때 부진했던 채태인이 살아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시리즈는 코앞으로 다가왔다. 류 감독은 2005년의 선동열 전 삼성 감독(현 KIA 감독)에 이어 두번째로, 부임 첫해에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사례로 남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