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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KS는 자존심 문제, 꼭 이기겠다"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10-21 12:44 | 최종수정 2011-10-21 12:44


삼성 류중일 감독. 스포츠조선 DB

삼성 류중일 감독이 필승의 의지를 밝혔다.

대구구장에서 한국시리즈에 대비한 막바지 훈련을 이끌고 있는 류 감독은 21일 "단순히 정규시즌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도 이겨야한다는 게 아니다. 내 개인적인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롯데와 SK중 누가 시리즈 파트너가 될 지는 22일 결정된다. 류 감독은 "누가 올라오든 괜찮다. 나에겐 자존심을 건 문제"라고 덧붙였다.

갑자기 '자존심'이란 단어가 등장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번 포스트시즌의 특징과 연결된다. 류중일 감독, 롯데 양승호 감독, SK 이만수 감독대행 등 현재 단기전을 치르거나 앞두고 있는 사령탑은 모두 '초보 감독'이란 특징이 있다. 포스트시즌에 이처럼 초보 감독들이 주인공이 되는 건 이례적이다. 류중일 감독은 "모두가 같은 초보 감독의 입장 아닌가. 그래서 꼭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올초 감독 취임식때 "우리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그러니 올해는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약속을 지킨 셈이다. 하지만 초보 감독으로서 최고의 무대를 앞두고 긴장되지는 않을까. 류 감독은 이에 대해 "글쎄, 난 하나도 떨리지 않는다. 긴장되지도 않고. 뭐랄까, 난 긴장하지 않는 건 타고난 것 같다"며 웃었다.

한국시리즈 투수운용 계획도 밝혔다. 1차전 선발은 미디어데이때 발표할 예정이다. 류 감독은 "조금만 기다려 달라. 미디어데이때 발표하겠다. 미리들 알면 재미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어 "시리즈에서 4명, 많게는 5명의 선발투수를 운용할 생각인데 선발투수는 그냥 '먼저 나가는 투수'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한화 류현진 같은 특급 에이스는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평균적으로 우수한 투수들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자원들을 적절히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배영수 정인욱 등 선발로도 뛸 수 있는 자원들을 선발투수의 바로 뒤에 대기시키면서 효율적으로 이어던지기를 하겠다는 의미다.

류 감독은 "타선에선 채태인이 키플레이어다"라고 밝혔다. 상대가 삼성 타선에서 최형우만 묶으면 된다는 생각을 갖지 못하도록 앞뒤 타자들이 분발해야 하는데, 특히 작년 포스트시즌때 부진했던 채태인이 살아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시리즈는 코앞으로 다가왔다. 류 감독은 2005년의 선동열 전 삼성 감독(현 KIA 감독)에 이어 두번째로, 부임 첫해에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사례로 남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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