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양승호 감독이 17일 PO2차전서 7회 문규현이 몸에 맞은 볼이 사구로 인정이 되지 않자 방망이와 보호대를 전해주고 있다. 부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나도 모르게 따라가지던데요."
지난 17일 플레이오프 2차전서 가장 코믹한 장면은 롯데 문규현의 '고의 사구'였다. 7회말 1사후 이영욱의 몸쪽공에 왼쪽 팔꿈치를 피하는 척하다가 안쪽으로 들이밀어 맞고 1루로 뛰어갔다. 최규순 주심이 "고의로 맞았다"며 다시 타석에 설 것을 주문. 결국 안타를 만들어냈으니 문규현으로선 더 좋은 결과를 받은 셈.
문규현은 멋적은 미소를 지으며 "몸쪽으로 오길래 맞고 나가려고 했는데 공이 커브더라. 공이 계속 빠져나갔는데 나도 모르게 팔이 따라갔다"고 했다. "형들이 팔꿈치가 홈플레이트까지 오더라고 하더라"며 동료들에게도 큰 웃음 소재가 됐다고 했다.
문규현은 자신도 모르게 맞았으니 고의가 아니라며 "사구가 맞는데"라고 농담을 날리고는 다시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갔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