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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재상은 야구실력 뿐만 아니라 입담도 수준급이다. 19일 인천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그는 "난 번트만 대면 된다"고 했다.
'(작전수행을 빈번하게 해야 하는) 2번이기 때문에 타율관리가 어렵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그는 "별 상관없어요. 상관이 있다고 해도 신경 안 써요. 뭐, 억울하면 더 잘 쳐서 3번, 4번을 치면되는 거고"라고 시원하게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큰 경기는 안타봐 출루율을 높히는 게 관건이다. 유인구에 속지 않고 얼마나 잘 참느냐가 중요하다"고 진지하게 덧붙이기도 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SK의 타격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거치며 폭발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잠시 수그러들었다. 6안타 1득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그는 9월 부상으로 개점휴업했다. 그리고 시즌 막판 극적으로 돌아왔다. 공격은 괜찮았지만,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러닝이 제대로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도루를 하고 싶어도 자신감이 없어 못 했어요. 괜히 뛰다가 죽어서 팀 분위기 망치면 안되니까"라고 미소를 지었던 그는 "2차전 직전 '수비를 하려해도 볼이 안 날아와서 할 수비가 없다'고 했는데, 3차전에서 엄청나게 타구가 많이 날아오더라구요. 괜히 얘기했어요"라고 웃으면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그는 2차전에서 세 차례의 호수비를 펼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