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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재상 "(정)근우때문에 번트만 하면 된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10-19 18:05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박재상이 환호하고 있는 장면.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SK 박재상은 야구실력 뿐만 아니라 입담도 수준급이다. 19일 인천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그는 "난 번트만 대면 된다"고 했다.

톱타자 정근우가 너무 잘 치기 때문에 2번인 자신은 공격기회만 연결시켜주면 된다고 농담처럼 던진 말이다. 실제 정근우는 플레이오프에서 10타수 5안타,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2번은 작전수행능력이 가장 좋은 선수가 배치된다. 탁월한 야구센스를 지닌 박재상은 딱 맞아떨어지는 선수다.

'(작전수행을 빈번하게 해야 하는) 2번이기 때문에 타율관리가 어렵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그는 "별 상관없어요. 상관이 있다고 해도 신경 안 써요. 뭐, 억울하면 더 잘 쳐서 3번, 4번을 치면되는 거고"라고 시원하게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큰 경기는 안타봐 출루율을 높히는 게 관건이다. 유인구에 속지 않고 얼마나 잘 참느냐가 중요하다"고 진지하게 덧붙이기도 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SK의 타격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거치며 폭발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잠시 수그러들었다. 6안타 1득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박재상은 "우리끼리 농담으로 '(3차전 선발이었던) 송승준 형이 미국에서 돌아온 이후 구위가 가장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진짜 너무 잘 던지더라구요. 그래도 몇 번의 찬스가 있었는데 못 살린 건 우리 책임이죠"라고 아쉬운 듯 말했다.

그는 9월 부상으로 개점휴업했다. 그리고 시즌 막판 극적으로 돌아왔다. 공격은 괜찮았지만,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러닝이 제대로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도루를 하고 싶어도 자신감이 없어 못 했어요. 괜히 뛰다가 죽어서 팀 분위기 망치면 안되니까"라고 미소를 지었던 그는 "2차전 직전 '수비를 하려해도 볼이 안 날아와서 할 수비가 없다'고 했는데, 3차전에서 엄청나게 타구가 많이 날아오더라구요. 괜히 얘기했어요"라고 웃으면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그는 2차전에서 세 차례의 호수비를 펼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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