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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은 KIA의 첫 훈련일이었다.
갑작스러운 통보. 하지만 조 감독은 그 누구도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을리 없었다. 배터리 코치를 거쳐 2007년 시즌 직전 KIA의 지휘봉을 잡아 2년만인 2009년 KIA를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렸다. 무려 12년만의 우승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조 감독은 3년계약을 했다. 지난해 KIA는 우승 후유증을 앓았다. 부상이 속출하면서 5위에 그치고 말았다. 올시즌 KIA는 막강 선발진을 바탕으로 부활하는듯 보였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칠 때까지만 해도 우승 1순위 후보였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믿기지 않는 줄부상이 이어졌다. 주축 선수들이 모두 쓰러지며 4위로 내려앉았다. 그래도 포스트시즌은 진출했다. 마지막 계약연도인 2011시즌 재도약을 기약할만한 상황이었고 그 목표로 새 출발하려던 터였다.
하지만 지역 여론은 조범현 감독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고심을 거듭하던 구단도 결국 손을 들었다. 조 감독을 경질하고 지역 최고 스타 출신인 선동열 감독을 영입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제 정리되는대로 인천으로 가야지…. 새 감독이 잘 할거야." '한계'에 도전했던 타 지역 출신 감독. 쓸쓸한 퇴장의 마지막 변은 이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