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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정말 이래도 되나 싶더라고."
SK 최동수(40)는 팀내 최고참이다. 하지만 SK에서는 첫 포스트시즌 출전이다. 지난해 시즌 도중 LG에서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5년 연속 가을잔치에 초대받고 있는 SK다. 포스트시즌 만큼은 최동수가 '후배'인 셈.
최동수는 SK라는 팀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는 "정말 이상하다. 부진이 계속되는 애들이 없다. 안좋은 애들도 하나씩 맞아간다"며 "더 이상한 건 자신의 성적은 물론, 팀 승패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라고 했다.
무슨 뜻일까. 최동수는 "준플레이오프 마지막까지 (최)정이나 (김)강민이가 하나도 안 맞지 않았나. 근데 다들 '쟤 이제 곧 칠거야'라는 말을 한다"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지고도 그랬다. 난 걱정되서 미치겠는데 애들은 아무렇지도 않더라. 이런 큰 경기에서 졌는데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이래도 되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곧이어 "경험 덕분이다. 5년을 이렇게 보내면서 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생긴 것 같다. 하지만 졌을 때 포인트는 꼭 짚고 넘어간다. 다음날 같은 실수는 절대 되풀이하지 않는다. 이게 무서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동수는 SK에 온 뒤 이런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고 한다. 그는 "우리 애들 정말 대단하다. 말로 표현이 안된다. 이런 애들과 야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크나큰 축복이다"라며 미소지었다.
2차전에서 패한 뒤에도 SK 선수들의 표정은 마찬가지였다. 최동수의 증언대로 모두들 개의치 않고, 3차전 승리만을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부산=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