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10월 16일. 손아섭 손용석 롯데의 '손 듀오'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됐습니다.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어렵게 얘기를 꺼낸 손아섭과 손용석, 두 사람 모두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더군요. "몸은 잠이 들었는데, 정신은 밤새 깨어있었다"였습니다. 이 생각, 저 생각에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도 다음날 경기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서기 위해 억지로 잠을 청하는 일.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
손아섭과 손용석, 장차 롯데의 미래 뿐 아니라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전도유망한 선수들입니다. 이번에 맞본 쓰디쓴 경험이 더 큰 선수가 되는 길에 좋은 약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본인들도 "정말 배운 점이 많다"고 했습니다. 팬 여러분들의 진심어린 응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것이 씩씩한 손아섭과 손용석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할 유일한 길일테니까요. 저도 이 두 사람에게 "절대 기죽어서는 안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