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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양승호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 대행. 확연한 색깔의 차이가 드러나는 두 감독의 맞대결이 흥미진진하다.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부터 양 감독의 '작전', 이 감독의 '액션'야구가 불꽃을 튀겼다.
양 감독은 1차전에서 '작전'의 진수를 선보였다. 야심차게 준비한 1, 2, 3번 카드가 그대로 적중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정규시즌에서 1번 전준우-2번 김주찬-3번 손아섭 라인을 가동해 재미를 봤다. 하지만 양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타선조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1번 김주찬-2번 손아섭-3번 전준우로 타선을 구성해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었다. 발이 빠르고 후반기 타격 컨디션이 가장 좋았던 김주찬을 1번에 배치해 찬스를 만들고 공격적인 손아섭이 그 기세를 이어간다는 생각이었다. 여기에 장타력을 갖추고 있는 전준우가 중심타선에 앞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다.
이 감독은 '액션'야구도 빛을 발했다. 이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부터 적극적인 파이팅과 격렬한 항의 등 열정이 넘치는 모습으로 팀을 이끌었다. 특히 항의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전력질주로 뛰어나가는 장면이 압권. 16일 경기에서는 1경기에 2차례나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실 프로야 구단의 수장으로서 이런 모습이 흔한 것은 아니다. 이 감독 본인의 말대로 '부끄러운'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효과가 확실히 있다. 감독이 직접 몸으로 보여주는 행동은 선수들에게 그 어떤 말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선수들도 그라운드에서 적극적으로 변모할 수 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팀 분위기가 활기차지고 선수들의 긴장이 풀어지며 좋은 경기력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제 1차전이 끝났다. 남은 경기에서 이 두 감독의 배틀은 더욱 치열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작전'과 '액션'. 과연 마지막에 웃는 감독은 누구일까.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