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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들의 수다.'
플레이오프 단기전 승부에서 유독 상대 팀에 강한 '킬러'가 있으면 든든하게 마련이다.
이번 롯데와 SK의 PO에서도 킬러들의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방망이를 곧추세운 돌격대장들이 화끈하게 맞짱을 뜰 것으로 예상돼 보는 재미를 드높인다.
롯데의 대표 킬러는 이대호를 필두로 손아섭 홍성흔 황재균이다. SK에서는 박진만 박재홍 안치용 김연훈의 4강에 최동수 최윤석이 뒤를 받치고 있다. 올시즌 양팀의 맞대결 성적표를 살펴본 결과다.
롯데 선두 주자 이대호는 올시즌 SK전 19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타율 3할4푼3리를 기록했다. 자신의 시즌 전체 평균 타율 3할5푼7리에 비해 약간 떨어지지만 팀내에서 단연 선두다.
이대호는 SK전에서 70타수 24안타를 쳤는데 홈런 4개에 무려 17타점을 올렸다. OPS(장타율+출루율)도 0.977에 달한다.
이대호는 '방패의 팀' SK가 믿을 맨으로 내세울 만한 투수들에게 제법 강했다. 고든을 상대로 3할3푼3리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송은범(이하 상대타율 4할2푼9리), 박희수(5할), 정대현(5할), 정우람(5할) 등을 손쉽게 요리했다. 에이스 김광현과는 대결할 기회가 적어서 1타수 무안타다.
특히 홈런 타자 이대호는 SK전에서 홈런과 관련해 묘한 인연을 갖고 있다. 올시즌 SK 상대 4개의 홈런 가운데 3개에서는 울었다. 4월 24일 7, 9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지만 너무 때늦어 경기에서 패했고, 6월 14일 송은범을 상대로 뽑은 홈런 역시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하지만 SK와 치열한 2위 다툼을 하던 9월 22일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며 이틀 만에 2위 탈환을 이끌었다. 이는 롯데가 이후 2위를 고수하면서 페넌트레이스를 마무리하는 기폭제가 됐다.
손아섭은 SK전에서 시즌 평균 타율(3할2푼6리)보다 나은 3할2푼8리의 타율로 재미를 봤고 홍성흔 역시 팀 내에서 가장많은 2루타(5개)를 뽑아내며 3할1푼1리의 위력으로 SK를 긴장시켰다. SK전 16경기에서 3할1푼을 기록한 황재균은 15타점을 기록 가장 영양가 높은 타격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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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도 팀타율에서 열세라고 굳이 기죽을 이유가 없다. 올시즌 롯데전에서 무려 3할9푼1리를 기록한 박진만이 선봉에 선다. 시즌 전체 평균 타율이 2할8푼이었으니 롯데만 만나면 마구 휘둘렀던 셈이다. 홈런없이 9타점으로 이대호에 비해 파괴력은 약하지만 OPS(0.975)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았다.
나란히 10경기로 출전수는 비록 적지만 박재홍, 김연훈(이상 3할3푼3리), 안치용(3할2푼)도 롯데전에서 상대적으로 나약했던 SK 타선에 불을 붙이는데 일조했다. 특히 준PO의 깜짝 스타로 떠오른 안치용은 롯데전 11타점에 1.320에 달하는 OPS를 기록, PO에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는 따로 기댈 언덕도 있다. 지명타자 최동수는 롯데전 8경기에서 타율 5할, OPS 1.143을 기록했고, 백업 내야수 최윤석(9경기·타율 4할4푼4리, OPS 1.101) 역시 롯데라면 자신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