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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박빙 우세.'
롯데가 플레이오프에서 SK를 잡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스포츠조선 야구 담당기자 12명이 PO 정국을 예측한 결과 롯데가 간발의 차로 우세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번 조사에서 롯데는 총 7명의 지지를 받았고, SK는 5명의 기자로부터 긍정적인 전망을 받았다. 단 1명의 선택으로 인해 우열이 갈릴 만큼 예측이 힘든 안갯속 정국이었던 셈이다.
롯데의 우세를 점친 그룹은 가장 유력한 근거로 롯데의 화끈한 타선을 들었다. 7명 가운데 6명이 롯데의 화력이 무섭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노재형 기자는 "공격력하면 역시 롯데다. SK 불펜이 강하다지만 롯데를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고, 권인하 기자는 "휴식을 취한 롯데의 막강 타선이 SK 마운드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도 그럴 것이 롯데는 올시즌 최강의 화력을 뽐낸 구단이다. 페넌트레이스 133경기를 종합한 결과 롯데의 팀 타율은 2할8푼8리로 8개 구단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홈런(111개)과 안타(1324개), 타점(666점), OPS(장타율+출루율·7할8푼) 등 타격의 주요 항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반면 SK는 페넌트레이스 평균 팀타율 2할6푼3리로 전체 5위에 해당하는 평범한 수준이다. 더구나 SK의 팀타율은 KIA와의 준PO 4경기를 거치면서 2할3푼7리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상 방망이 대결에서는 SK가 롯데에 대적이 안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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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우세를 점치는 또다른 근거로 '준PO 거품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SK의 '이만수식 야구'가 위력적이기는 하지만 준PO에서 손쉽게 승리한 것은 KIA가 너무 무기력했던 측면이 강했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SK보다 롯데 투수들의 안정감이 높다"며 롯데를 찍은 의견도 있었다.
이에 맞서 SK의 우세를 점친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대부분 SK의 투수력과 준PO의 경험, 큰 경기에서의 집중력과 심리적 우위를 그 이유로 들었다.
SK는 타력에서 롯데에 밀리지만 투수력 등 수비력에서는 다소 앞서는 게 사실이다. 이는 기록에서도 잘 나타났다.
SK의 페넌트레이스 평균 팀방어율은 3.59였다. 전체 2위일 만큼 탄탄한 철벽을 자랑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롯데의 팀방어율은 4.20으로 5위에 그쳤다.
말 그대로 창과 방패의 형국이다. 특히 SK는 이번 준PO에서 평균 방어율 1.66으로 마운드가 한층 견고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SK를 선택한 그룹은 단기전에서는 타선보다 투수력과 수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보순, 류동혁, 이원만 기자 등 대다수는 "SK가 준PO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잃었던 타격감을 되찾는 등 큰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4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SK의 단기전 경험과 집중력을 높이 평가하는 의견이 대세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