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이 본 SK와 KIA

롯데 양승호 감독이 지난 6일 한화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부산=전준엽 기자 [e-mail]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롯데 양승호 감독이 본 플레이오프 예상 상대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두 팀이 생각한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SK는 불펜이 강한 모습이고 KIA는 선발이 좋다는 것.

경기를 보면서 두 팀 모두를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양 감독은 두 팀이 현재의 전력으로 나온다면 SK는 초반, KIA는 후반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했다.

양 감독은 "역시 SK는 불펜이 강하다. 선발이 저렇게 5회정도까지만 잘막아주면 우리도 힘든 경기를 할 수 있다"면서 "불펜이 강한 SK에는 초반에 승부를 내야하는데 KIA가 그러지 못하다보니 어렵게 경기를 한다. 만약 SK가 올라온다면 우리 타자들이 초반에 선발을 공략해야한다"고 했다.

또 KIA에 대해서는 "KIA는 선발이 역시 좋다. 그러나 불펜이 조금 불안한 면이 있다"면서 "우리 선발진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KIA가 올라온다면 우리 선발들이 비슷한 싸움만 해준다면 후반에 우리 타자들에 기대를 할만 하다"고 했다.

3차전까지 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 것을 보며 양 감독은 "우리는 안터지면 안되는데…"라는 걱정하는 듯 하면서도 "11일 청백전에서 타자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홍성흔 이대호 강민호 등 주전 뿐만 아니라 손용석 박종윤 등 백업멤버들도 좋았다"고 공격에 기대를 걸었다.

여전히 수비와 작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찬스가 몇차례밖에 없을 수도 있다. 그 찬스를 살리기 위해서 작전수행능력이 꼭 필요하다. 청백전 하기 전에 여러 상황에서의 작전 연습을 했다"고 말한 양 감독은 "준PO에서 보듯 수비도 정말 중요하다. 실책을 하더라도 한 베이스를 더주거나 하는 2차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양 감독은 "준비를 잘하고 있다"면서 "5차전까지 가면 개인적으론 좋지만 준PO가 언제 끝나든, 어느 팀이 올라오든 우린 우리의 야구만 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인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