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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 빨리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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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화(30)보다 두 살이 많은 안치용은 형이자 친구로써 조동화와 매우 가까운 사이다. 조동화 역시 안치용이 2010년 LG에서 SK로 이적해 온 뒤 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다져온 우정은 마치 형제만큼이나 진하다. 그래서 이런 문구도 써넣었고, 조금은 특별한 세리머니도 준비했었다고 한다.
안치용은 "원래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을 치면 이 문구를 카메라에 비추며 조동화의 쾌유를 기원하는 세리머니를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홈런을 치고 나서는 정신이 없어서 미처 세리머니를 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안치용은 지난 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2로 뒤지던 7회말 대타로 등장해 좌중간 외야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큼직한 동점 솔로포를 날린 바 있다. 워낙 극적이고 의미가 깊은 홈런인지라 이 당시 안치용은 미처 세리머니까지 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라도 응원문구가 공개됐으니 병상에 누운 조동화 역시 큰 힘을 낼 수 있을 듯 하다.
한편, 지난 9월20일 부산 롯데전 때 외야 수비를 하던 중 이대호의 타구를 잡으려다 넘어지면서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된 조동화는 17일 수술을 받게 된다. 크지 않은 체구로 늘 투지 넘치는 활약을 보여줬던 '가을동화'의 쾌유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