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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무늬만' 명승부?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10-12 14:50


KIA와 SK의 준PO 3차전 7회 무사 1루에서 김상현의 내야 땅볼 타구 때 1루주자 최희섭이 1루에 송구되는 볼에 맞고 볼이 굴절 되었다. 병살타 상황이 원아웃 상황으로 바뀌자 SK 이만수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쳐 나와 최희섭의 동작이 송구 방해가 아니냐며 심판진에 항의하고 있다. 항의하는 이만수 감독과 볼에 맞아 괴로워하고 있는 최희섭(오른쪽).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1.10.11

명승부다. 모든 힘을 쏟아붓고 있는 준플레이오프.

SK와 KIA는 한 치의 양보없는 힘대결을 하고 있다. 1차전 9회 차일목의 만루홈런이 나오기 직전까지 스코어는 1-0. KIA의 근소한 리드였지만, 승부는 끝까지 알 수 없었다. 2차전은 연장접전까지 가는 혈전이었다. 인천에서 광주로 장소를 옮겨 치러진 3차전. 역시 두 팀의 힘겨루기는 팽팽했다. SK가 2대0의 승리를 거뒀지만, KIA는 무너지지 않았다.

그런데 시선을 살짝 비틀어보자. 준플레이오프라고 하기에는 살짝 민망한 장면들이 나온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들이 나온다. 1차전 KIA 2루수 안치홍의 수비는 너무나 불안했다. 평범한 타구도 한 템포 늦게 캐치, 아슬아슬하게 주자를 잡아냈다. 결국 실책을 두 차례나 범했다. 모두 평범한 타구였다. 주루플레이가 좋은 김선빈 역시 1회 슬라이딩 타이밍과 위치를 잘못잡아 홈에서 아웃됐다. 이날 KIA 조범현 감독은 "경기 초반 기본적인 실수가 너무 많아서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았다"고 했다.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1회 SK 선발 송은범의 폭투 때, 1루 주자 나지완이 2루로 달렸다. 타자 김상현은 '뛰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나지완은 결국 2루에서 비명횡사했다.

SK는 너무나 답답한 타격 결정력을 보였다. 이호준은 결승타를 때렸지만, 이전 두번의 찬스를 모두 무산시켰다. 때문에 이호준은 "빨리 끝낼 수 있었는데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3차전도 마찬가지다. 포수 정상호는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놓쳐 상대에게 찬스를 제공했다. 박정권도 잡을 수 있었던 1루측 파울 플라이를 위치선정의 미스를 놓치기도 했다. 박정권은 "잡을 수 있었는데 내 실수였다"고 했다. 최 정의 4회 박진만의 2루수 직선타로 아웃됐을 때, 2루 주자 최 정은 그대로 달려 더블아웃이 됐다.

KIA도 실수를 연발하기는 마찬가지. 3차전에서 첫 스타팅멤버로 기용된 우익수 김원섭은 2루수 안치홍과의 콜 플레이가 맞지 않아 평범한 플라이를 놓쳤다. 최희섭 역시 슬라이딩을 하지 않고 2루로 달려가다 '수비방행 논란'에 휩싸였다. 그 역시 커다란 부상을 입을 뻔 했다.


물론 그럴 수 있다.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큰 무대 준플레이오프. 긴장감과 부담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때문에 어이없는 실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은 한국야구 최고수준의 무대다. 기본기에 벗어난 어이없는 실책을 연발하는 것은 좀 곤란하다. 광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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