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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을 피해가는 방법.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KIA 벤치의 '박정권 피해가기'가 시작됐다. 1회 첫 타석에서는 부담이 덜했다. 무사 1,2루에 몰렸지만 최 정의 강공 후 삼진으로 1사 1,2루. 박정권은 슬라이더 승부에 우익수 플라이로 비교적 '쉽게' 물러났다. 하지만 두번째 타석에서는 '천적'의 진가가 발휘됐다. 3회 2사후 2-1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로페즈의 146㎞ 직구를 밀어 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 출루했다.
여기까지는 탐색전이었다. 진짜 머리 싸움은 박재상에게 적시 3루타를 맞아 2-1로 추격당한 5회말 2사 3루. KIA 이강철 투수코치가 마운드에서 로페즈-차일목 배터리를 소집했다. 어렵게 승부하라는 지시였다. 결국 유인하다 풀카운트 끝에 박정권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승부했지만 고의성이 가미된 볼넷이었다.
'박정권 피해가기'는 2-2 동점이던 9회에도 이어졌다. 2사 1,2루의 끝내기 위기에서 한기주는 박정권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내준뒤 이호준을 땅볼로 처리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