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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은 8일 인천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회가 가장 안정적이었다. 선두타자 박기남을 3루 땅볼, 이용규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가볍게 투아웃을 잡았다.
4회까지 2회를 제외한 매회 선두타자를 내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김광현이었다.
갑작스러운 투수교체는 아니었다. 3회부터 SK 불펜에서는 정대현과 이승호(20번)가 몸을 풀고 있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김광현이 100개도 던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가정이 하나 들어간다. 김광현의 컨디션이 좋을 경우다.
당초 김광현의 이날 한계투구수는 90개 안팎이었다. 이 감독과 김상진 투수코치가 합의했던 부분이었다.
지난 3일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선발이었던 삼성전과 같은 좋은 컨디션이었다면 김광현은 한계투구수를 조금 더 늘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김광현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볼은 높게 제구됐다. 준플레이오프라는 부담감때문에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결국 한계투구수인 90개에 가까운 88개의 볼을 던지자 지체없이 김광현을 교체했다.
김광현과 SK의 입장에서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정대현 이승호(20번) 박희수 등 튼실한 SK 불펜은 모두 대기하고 있는 중이었다. SK 입장에서는 확실한 선발이 유일하게 김광현밖에 없는 상황. 아낄 필요가 있었다. 김광현 역시 다음 등판을 대비,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