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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와 삼성 최형우의 타점왕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112개의 타점으로 공동선두를 달리던 두 사람이었지만 최형우가 3일 대구 SK전에서 시즌 30호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2개차 단독선두를 달리게 됐다. 하지만 아직 두 사람 모두에게 3경기가 남아있어 승부의 향방을 점치기는 힘들다. 과연 이대호가 상승세인 최형우를 제치고 2년 연속 타점왕에 등극할 수 있을까.
그리고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바로 롯데의 2위 달성 시점이다. 만약 롯데가 4일 열리는 3연전 첫 경기에서 승리하고 SK가 패해 2위가 확정된다면 이대호로서는 남은 2경기에서 더욱 적극적인 타격을 펼칠 수 있다. 개인보다는 팀 성적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이대호가 2위 결정이 되지 않았다면 상황에 맞는 팀 배팅을 하겠지만, 팀이 2위를 확정지은 이상 타석에서 욕심을 낸다 해도 누구하나 손가락질 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주자가 모인 상황에서 큰 것 한방이면 타점 2개 정도는 순식간에 역전할 수 있다.
현재 이대호는 타율, 최다한타, 출루율에서 사실상 1위를 확정지은 상태다. 현재 3개 차이인 홈런 부문에서는 최형우를 따라잡기가 조금 버겁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4관왕 달성 여부는 타점 경쟁에서 갈릴 전망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