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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지난 주말 LG와의 3연전을 싹쓸이 하면서 판도가 다시 뒤바꼈다.
3일 현재 한화가 59승69패2무로 5위를 지킨 가운데 두산이 반 게임차 6위(59승70패2무)로 올라섰고, LG는 한화와 1.5게임차 7위(58승71패1무)로 내려앉았다.
과연 누가 5위 목표를 달성할지 경우의 수를 살펴보니 반 발자국 앞서 있는 한화가 그다지 유리한 것도 아니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의 독특한 순위 결정 방식에 따라 공동 5위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즌 최종순위 결정 방식에 따르면 1∼4위까지는 승률을 우선시하고 승률이 같을 복수의 팀이 나올 경우 해당시즌 상대전적 다승 해당시즌 상대전적 다득점 전년도 성적순의 순서로 상-하위팀을 결정한다. 페넌트레이스 대진표를 짜기 위해서는 서열을 엄밀하게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5∼8위 결정 방식은 이와 다르다. 승률이 같은 2개 팀이 나올 경우 더이상 순위결정 변수를 따지지 않고 공동 순위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다만 차기시즌 개막전 편성, 신인 드래프트 선수 지명순서 지정 등 행정절차를 위해 KBO 내부 문서상에서는 1∼4위까지 순위 결정방식을 준용한다.
이에 따라 한화가 다소 유리한 입장이지만 공동 5위도 배제할 수 없다. 한화는 3경기에서 2승1무 이상을 하면 단독 5위를 확정할 수 있다. 대신 한화가 2승1패를 하고, 두산이 2전승을 하면 61승70패2무로 동률이 돼 공동 5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문제는 한화가 1승2패를 기록할 경우다. 그렇게 되면 두산은 1승1무 이상을 하면 승률에서 한화를 제칠 수 있다. 두산이 1승1패를 하면 다시 60승71패2무 동률이 돼 공동 5위가 될 수 밖에 없다.
LG에게도 그야말로 실낱같은 희망이 있다. 한화가 1승2패, 두산이 1승1패를 한다고 가정할 때 3전승을 하면 승률에서 4리 앞서서 단독 5위에 오를 수 있다. 2승1무를 하면 공동 5위라도 바라볼 수 있지만 1패라도 하는 날이면 한화, 두산이 전패를 하지 않는 한 5위는 물거품이 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