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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만 해도 괴물 신인의 등장을 기대했다. 전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유창식에 대한 기대가 컸다. 제2의 류현진이란 말까지 나왔다.
신인 가뭄속에서 그나마 눈에 띄는 재목이 LG 임찬규(19)와 삼성 배영섭(25)이다. 임찬규는 1라운드 지명, 배영섭은 2009년 입단한 중고 신인이다. 올해 신인왕은 둘의 싸움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는 임찬규가 조금 앞선 듯 하다. 29일 현재 8승3패 7세이브, 방어율 2.63을 기록하고 있다. 두자릿수 승수를 채운다면 신인왕 0순위 후보다.
배영섭은 작년에 11경기에 출전, 24타수7안타를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는 '입단 후 5년 이내에 투수는 30이닝 이하, 타자는 60타석 이내를 기록한 선수는 신인왕 자격이 주어진다'고 돼 있다. 그 적용을 받는 중고신인이다.
빠른 발이 돋보인다. 현재 31도루로 이 부문 2위다. 타율은 2할8푼8리, 2홈런, 21타점을 올리고 있다. 신인급 타자로서는 유일한 주전이다.
한번의 위기가 있었다. 지난달 21일 대구 SK전 도중 왼쪽 새끼손가락 인대가 파열됐다. 한달 뒤인 20일에야 다시 운동장에 섰다. 부상의 여파인지 복귀 후 타율이 1할8푼8리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프리미엄이 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몫을 한다면, 투표단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결국 정규시즌이 끝난 뒤에도 변수가 있는 싸움이다.
이들외에는 KIA 심동섭(3승2세이브 7홀드, 방어율 3.43), 넥센 윤지웅(2승6홀드, 방어율 2.35) 정도가 눈길을 끄는 신인이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