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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훈 배트 해프닝' 안치홍에게 불똥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8-30 18:42


KIA 안치홍.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한상훈 비공인 방망이 해프닝'의 불똥이 KIA 안치홍에게도 튀었다.

30일 광주 넥센전에 앞서 광주구장에서는 최규순, 박종철 등 심판위원들이 양쪽 덕아웃을 돌며 '배트 확인'에 나섰다. 심판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공인 배트 리스트를 펼쳐놓고 선수들의 일대일 상담에 응했다. 공인 배트 리스트에는 국산, 미국산, 일본산 배트가 망라돼 있다.

안치홍은 최근 두산 선배 양의지로부터 흰색의 일본산 방망이 한자루를 선물 받았다. NPB 공인 배트 마크까지 찍혀 있는 S배트였다. 하지만 공인 배트 리스트에 는 없었다. 실전에서 써보고 싶었는지 안치홍은 배트를 들고 박종철 심판위원에게 "이거 쓰면 안되는거죠"라며 재차 물었다. 일본 프로야구 공인 배트이니만큼 '부정 배트'는 아니었다. 다만 '비 공인 배트'라 결론은 '사용 불가'였다.

'양의지 배트'는 넥센측 덕아웃에서도 화제가 됐다. 최규순 심판위원 손에 들린 문제의 S배트에는 양의지의 영문 이름과 선수넘버인 25번까지 또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넥센 선수들은 "일부러 주문한거 같은데 앞으로 못 쓰겠네"라며 웃었다. 일부 넥센 선수도 같은 제조사 배트를 소유하고 있었다.

한화 한상훈은 지난 27일 LG전 첫 타석에서 LG 포수 심광호의 항의로 박종철 심판위원의 지적을 받고 배트을 바꿔 타격을 한 바 있다. 가르시아에게 선물을 받은 미국산 A배트였는데 '양의지 S배트'와 마찬가지로 비공인이었기 때문이다.

비공인 배트는 반발력을 기준 이상으로 강화한 부정배트 등과 개념이 다르다. 국내 프로리그의 공인을 받지 못한 배트일 뿐이다. 만약 상대팀과 심판진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부정 배트가 아닌 비공인 배트로 안타 등 타격행위를 마쳤을 경우 기록은 그대로 인정된다. 다만 이를 심판진이 미리 인지할 경우 타자에게 배트 교체를 지시할 수 있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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