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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 롯데가 김태균과의 결별을 공식선언했다.
지바 롯데와 김태균이 '결별'에 공식합의했다고 해도, 이는 내년에 적용되는 사항이다. 현재 김태균은 엄연히 지바 롯데 소속 선수다. 지바 롯데 관계자는 "구단이 발표한 것은 내년 시즌 계약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이다. 올해 잔여기간 연봉을 계속 지급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연말까지 김태균은 공식적으로는 지바 롯데 선수다"라고 밝혔다. 김태균이 소속팀에 복귀하지 않고, 국내에 남아 개인훈련을 하고 있지만 신분상으로는 아직까지 '지바 롯데'에 적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김태균 측과 지바 롯데의 합의 때문에 가능하게 된 특수 상황이다. 김태균은 지난달 지바 롯데에서 떠나기로 했다는 내용을 밝히면서 "(지바 롯데) 구단측이 많이 배려해 준 부분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국내 복귀를 결심한 시점에서 김태균은 올해 잔여기간 연봉까지도 포기했었다. 그러나 지바 롯데는 내년시즌 계약을 철회했을 뿐만 아니라 김태균이 비록 팀에서 뛰지 않더라도 올해 잔여연봉을 주겠다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때문에 김태균이 올해 잔여경기에 나서지 않더라도 여전히 지바 롯데에서 연봉을 받는 보류선수 신분이다.
12월, 김태균 영입전쟁이 펼쳐진다.
그렇다면, 국내 구단들이 김태균과 본격적으로 협상테이블을 열 수 있는 시기는 언제일까.
빠른 경우는 10월 말쯤 지바 롯데가 정규시즌을 마친 뒤에 김태균의 방출을 공표하는 시점이다. 그 즉시 국내구단들의 영입경쟁이 시작된다. 김승연 한화 그룹회장이 직접 "김태균을 데려오겠다"고 선언한 만큼 친정팀 한화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겠지만, 오른손 거포 1루수가 필요한 LG나 SK 등 타구단도 김태균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보다 늦어지더라도 12월 초에는 영입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바 롯데를 비롯한 일본 구단들은 11월30일에 2012년도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하는 데 김태균은 이 명단에서 제외할 것이 확실하다. 이 시점에서 김태균은 공식적으로 '자유인' 신분이 된다. 그러면 어떤 구단이든지 자유롭게 김태균과 영입 협상테이블을 열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 정금조 운영팀장은 "현 시점에서 국내 구단이 김태균과 영입을 논의하는 것은 사전접촉으로 문제화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말 김태균이 공식적으로 FA신분을 얻게 되면, 친정팀 한화에 우선협상권이 없는만큼 그 때부터는 어떤 팀이든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