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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승진, "이제 1군에서 팀에 도움되고파"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08-30 10:40


29일 오후 프로야구 삼성과 LG의 경기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LG 양승진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양승진은 한화에서 이적해 온 후 첫 등판이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상열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수 있을까.

LG 왼손투수 양승진이 모처럼 1군에 올라와 호투를 선보였다. 양승진은 지난 26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달 11일 유원상과 함께 한화에서 LG로 트레이드된 뒤 두번째 1군 등록. 후반기 시작과 함께 한 차례 1군 무대를 밟았지만 한 타자만을 상대한 뒤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절치부심한 뒤 잡은 두번째 기회. 이번에는 무언가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양승진은 26일 경기서 연장 10회말 1사 후 팀의 다섯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볼넷 2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삼진 2개를 곁들여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스트라이크존 좌우로 파고드는 날카로운 제구로 한화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강동우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직구에 서서 삼진을 당했고, 가르시아는 106㎞의 낙차 큰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양승진은 한화 시절부터 재능은 인정받았지만, 미처 그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선수였다. 그는 공을 던지는 손이 늦게 나오는 스타일로 타자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유형의 투수다. 또한 날카로운 각을 가진 직구와 함께 직구와 큰 차이 없는 팔스윙으로 커브를 던진다. 상대방의 타이밍을 뺏는 이 커브가 주무기다. 하지만 문제는 제구였다. 컨트롤이 불안정하니 좋은 공도 소용이 없었다.

양승진은 "한화 시절에도 정민철 코치님이 상대 타자들이 커브를 쉽사리 못 치니까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지는데만 집중하라고 하셨다. 하지만 끝내 제구력을 다듬지 못했다"면서 "LG에 온 뒤 투구밸런스를 잡으면서 컨트롤이 조금 잡혔다. 하지만 경기서 또 볼넷을 내줘서 너무 아쉽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훈 감독은 트레이드 직후 양승진에 대해 좌완 불펜투수가 적은 팀 사정상 미래를 내다보고 영입한 카드라고 밝힌 바 있다. 영입 당시 그는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져있었다. 하지만 생갭다 빠른 페이스로 1군에 합류했다. LG에는 베테랑 이상열 외에 믿을만한 왼손 불펜투수가 없다. 2군에 최성민이 있기는 하지만 그 역시 컨트롤이 불안한 유망주 수준에 머물러 있다.

양승진이 지금과 같은 호투를 이어간다면 LG 불펜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그는 "남은 시즌 1군에 남는 것이 목표다. 1군에서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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