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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의 그때는] 까까머리 꼬마팬, '표 한 장 주세요'

김재현 기자

기사입력 2011-08-29 09:23


1995년 전주구장 매표소의 한가로운 풍경이다. 쌍방울 레이더스(1990년 창단)가 가장 후발주자였던 만큼 야구팬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지 못했던 시절이다. 이런 이유로 홈구장이던 전주구장은 다른 구장과 달리 만원관중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에 구단은 관중 유치를 위해 '삐삐'나 맥주, 1회용 카메라 등 사은품을 내걸었지만 그다지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매표원 '아가씨'들이 오지 않는 관중들을 한가하게 기다리고 있는 전주구장 매표소. 마치 시골의 한적한 극장이나 서커스단의 그것을 연상케 한다. 까까머리 꼬마 팬이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코 묻은 돈을 꺼내는 모습을 보니,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매하는 요즘과 비교되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bass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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