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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름에 롯데만 잘칠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8-28 16:49


프로야구 넥센과 롯데의 경기가 26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졌다. 2대1 역전승을 거둔 롯데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목동=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롯데의 여름 맹타가 계속되고 있다.

7월에 팀타율이 2할9푼6리나 됐는데 8월엔 27일 현재 3할8리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 타율로도 쉽지 않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모두 2할5푼∼2할6푼대를 기록하고 있어 롯데의 타선이 더욱 강력하게 보인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여름에 강타선을 뽐냈다. 7월에 3할9리, 8월 2할8푼8리를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왜 롯데 타자들은 여름에 유독 강할까.

롯데도 특별히 콕 찍어 그 이유를 말하지는 못한다. 팀마다 타격 사이클이 있는데 롯데는 초반에 부진하고 여름에 잘하는 사이클을 타고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지나가는 말로 계속 경기를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하는 선수도 있다. 여러 요인의 복합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더운 여름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이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롯데 주전 9명이 7월초부터 거의 두달 동안 베스트멤버로만 뛸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체력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구단이 겨울부터 열심히 체력훈련을 한다. 롯데도 마찬가지다. 4∼5월에도 홈경기 때 낮부터 전체가 다 나와 훈련을 하는 구단이 있지만 롯데는 그런 전체훈련의 시간은 적다. 물론 훈련전 특타가 있기도 하지만 모두 다 나와서 하지는 않는다.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다.

그렇다고 훈련량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타격이 떨어지는 선수들은 개인 훈련을 한다. 김무관 타격코치가 선수들의 상태에 따라 개인적인 미션을 주고 선수들도 알아서 타격 훈련에 나선다. 문규현은 휴식일에도 나와 훈련을 했었다. 김 코치는 "지금 선수들이 잘 친다고 고민이 없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모든 코치들은 선수들이 잘하고 있어도 걱정을 한다"며 지금도 선수들의 타격을 올리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홍성흔은 시기와 정신력을 이유로 꼽았다. "시즌 초반엔 투수나 타자들의 보직이나 타순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부상선수들도 생기는 등 여러가지 일이 생기는데 그러면서 최적의 라인업이 7월쯤부터 안정이 된다. 또 그때쯤부터 순위싸움이 본격화되면서 선수들도 경기에 더욱 집중하는 것 같다"고 했다. 올시즌 롯데는 6월에 6위까지 떨어지며 4강에서 멀어지기도 했지만 7월부터 부상했던 주전들이 모두 돌아오고 불펜 보직이 확정되며 안정세를 찾아 거침없이 뛰어올랐다.

롯데의 강타선이 9월에도 터질까. SK, KIA와 벌이는 2위 전쟁에서 롯데가 어떤 순위에 오를지를 결정할 가장 큰 요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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