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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으로 앞서 승리가 목전이던 9회말. 마무리로 등판한 김사율이 무사에 만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사율이 강병식을 유격수 플라이, 그리고 김민우를 병살 처리하며 승리를 지키자 덕아웃에서 안도의 한 숨을 내쉰 사람이 있었다. 바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경기를 지켜보던 선발 송승준. 4년 연속 10승이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덕아웃에서 만난 송승준은 "팀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사율이다. 전혀 걱정하지 않고 경기를 지켜봤다"며 활짝 웃었다.
4년 연속 10승 기록. 이전까지 통산 17명의 선수 뿐만이 기록했을 정도로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송승준은 "롯데에 와 좋은 포수 2명(최기문, 강민호)와 막강한 타선을 만나 거둘 수 있는 기록이었던 것 같다"며 "그동안 아프지 않고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던 게 이런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송승준은 마지막으로 가족 이야기를 잊지 않았다. 그는 "부모님의 응원과 아내의 내조가 없었다면 결코 이 자리에 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공을 가족에게로 돌렸다. 그리고 지난달 25일 돌을 지낸 아들 현서도 큰 힘이었다. 송승준은 아들에 대해 "생각만 하면 힘이 불끈불끈 솟는다"고 밝혔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