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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10승 송승준 "아들 생각하면 힘 불끈"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8-28 20:53


◇프로야구 롯데와 넥센의 경기가 28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졌다. 7이닝 1실점 한 송승준이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목동=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6-3으로 앞서 승리가 목전이던 9회말. 마무리로 등판한 김사율이 무사에 만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사율이 강병식을 유격수 플라이, 그리고 김민우를 병살 처리하며 승리를 지키자 덕아웃에서 안도의 한 숨을 내쉰 사람이 있었다. 바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경기를 지켜보던 선발 송승준. 4년 연속 10승이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롯데 송승준이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등판, 7⅓이닝 동안 5안타 4삼진 1실점으로 호투, 시즌 10승째를 기록하며 롯데에서 4번째로 4년 연속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송승준은 최동원(84~87년), 손민한(2005~2008년), 장원준(2008~2011년)이어 4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투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지난 2007년 해외진출선수특별지명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유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송승준은 국내무대 첫 해인 2007년 5승5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 12승을 거두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2009년 13승, 2010년 14승을 거두며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경기 후 덕아웃에서 만난 송승준은 "팀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사율이다. 전혀 걱정하지 않고 경기를 지켜봤다"며 활짝 웃었다.

4년 연속 10승 기록. 이전까지 통산 17명의 선수 뿐만이 기록했을 정도로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송승준은 "롯데에 와 좋은 포수 2명(최기문, 강민호)와 막강한 타선을 만나 거둘 수 있는 기록이었던 것 같다"며 "그동안 아프지 않고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던 게 이런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그동안 가장 힘겨웠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송승준은 "올해가 가장 힘들다. 올해는 참 운이 따르지 않는 것 같다"며 "지난해까지와는 다르게 기복없는 모습을 보여 만족하면서도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송승준은 올시즌 24번의 등판 중 15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왔다.

송승준은 마지막으로 가족 이야기를 잊지 않았다. 그는 "부모님의 응원과 아내의 내조가 없었다면 결코 이 자리에 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공을 가족에게로 돌렸다. 그리고 지난달 25일 돌을 지낸 아들 현서도 큰 힘이었다. 송승준은 아들에 대해 "생각만 하면 힘이 불끈불끈 솟는다"고 밝혔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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