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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맹타 LG 김태완, "난 아직 주전이 아니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08-28 14:24


8월 들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LG 김태완. 스포츠조선DB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낸 알토란 같은 활약이었다.

LG 김태완은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대타로 나와 1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3-4로 뒤진 7회초 1사 1,3루서 처음 나와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로 동점을 만들었고, 5-4로 앞선 9회에는 2타점 쐐기타까지 날렸다. 김태완은 경기가 끝난 뒤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대타로 나가기 전에는 작전에 대한 언급이 없었는데 타석에 들어서니 스퀴즈 사인이 나더라. 다행히 타구의 코스가 좋았다"고 했다. 9회 2타점 적시타 상황에 대해서는 "지고있는 상황이었으면 쳐야겠다고 조바심이 났을텐데, 이기고 있어서 편하게 칠 수 있었다. 공도 운좋게 가운데로 들어왔다"며 미소지었다.

김태완은 8월 들어 18경기서 3할8푼1리(42타수 16안타)로 팀 내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6할(10타수 6안타)이다. 볼넷 역시 팀내 최다인 10개나 골라냈다. 결정적 찬스에서 출루로 찬스를 이어가거나, 본인이 직접 해결까지 하고 있다. 최근에는 커트 능력까지 좋아져 10구 이상 끈질긴 승부를 펼치는 일도 많아졌다. 주로 7,8,9번 하위타순에 배치되지만, 기록 상으로 봤을 때 중심타선 못지 않은 활약이다. 중심 타선의 득점력이 떨어지면서, 그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

김태완은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게 비결인 것 같다"면서 "난 아직까지 완전한 주전이 아니다. 코치님들과도 수비 잘 하는 것, 공 잘 봐서 볼넷으로 살아나가는 것, 팀 배팅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 이야기한다. 안타는 하루에 하나만 치자는 생각이다"라며 미소지었다. 곧이어 상대 투수와의 긴 승부에 대해서는 "투 스트라이크가 되면 무조건 맞추는 것만 생각한다. 예전 같았으면 방망이를 확 돌렸겠지만, 이제는 가볍게 커트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아직 4강이 결정난 것이 아니다. 팀이 이기는 데 중점을 둬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위기 속에서 빛난 김태완, 그의 말대로 LG의 4강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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