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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은 얼마전 기자와 대화 도중 군 제대 후 달라진 마음가짐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작은 체구(1m74, 81㎏)에도 불구하고 아마 시절에는 홈런 타자였다. 하지만 프로에 온 뒤 큰 좌절을 맛봤다. 김태완은 "경찰청에서 뛰고 LG로 돌아온 뒤 내 역할은 백업선수고 하위타순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초점은 팀 배팅에 맞춰져있다. 공을 방망이에 맞추는 데만 집중하니 타석에서의 결과도 좋아졌다. 최근에는 커트 능력까지 좋아져 끈질긴 승부로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일도 많다.
8월 들어 팀내 타율 1위인 사실에 대해 말하자 그는 "정말요? 아닌 것 같은데…"라고 답했다. 하지만 엄연한 사실. 김태완은 이에 대해 "원래 타율 같은 건 신경쓰지 않는다. 기록도 잘 보지 않는 편이다"라며 "최근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결과가 좋으니 좋아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축 처진 팀 분위기. 그 속에서 김태완은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