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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타격훈련이 한창일 때 오랜만에 심광호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갑작스러운 1군 무대에 대해 "오랜만에 왔는데 큰 부담은 없다. 사실 부담은 내가 아닌 태군이가 더 클 것이다"라며 미소지었다. 시즌 초반 주키치의 전담포수로까지 활약했던 심광호는 지난 6월18일 2군으로 내려간 뒤 계속 2군에 머물렀다. 2군에서도 올시즌 입단한 신인 유강남이 선발 출전하는 경기가 많았고, 심광호는 주로 경기 도중 마스크를 넘겨받았다. 심광호는 "2군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그렇고 후배들이 성장하는 게 우선이다. 항상 그렇듯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대해 열심히 할 뿐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최근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선수단 모두 열심히 뛴다면 팬들도 우리 심정을 알아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미 전날 포수로 선발 출전했던 김태군은 어땠을까. 심광호의 말대로 김태군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김태군에게 전날 멀티히트를 쳤다고 말하자 "잘 치면 뭐하나. 팀이 졌는데…"라며 고개를 숙였다. 곧이어 "주키치의 볼은 어제도 정말 좋았다. 내가 리드를 잘하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8회초까지 마스크를 쓰면서 넥센에게 5점을 허용한 데 대한 아쉬움이었다. 김태군은 이날 역시 8번-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4번째 선발 출전이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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