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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화 감독 "우리가 삼성에 강한 이유는"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08-24 18:29 | 최종수정 2011-08-24 18:29


한화 한대화 감독. 스포츠조선 DB

삼성이 유독 한화에게 맥을 못추는 이유가 무엇일까.

올시즌 삼성은 한화를 제외한 모든 팀에게 승률 5할 이상 성적을 내고 있다. 넥센에겐 11승3패로 압도적이었고 SK에게 9승6패, KIA에게도 10승7패로 강했다. 그런데 유독 하위권인 한화에게만 23일 현재 7승8패로 밀리고 있다.

24일 청주경기를 앞두고 한화 한대화 감독에게 질문했다. "한화가 삼성에게 강한 이유가 뭔가요?"

한 감독은 웃으며 "그건 바로 삼성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짧게 답했다. 물론 당연한 대답이다.

곧이어 한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삼성 중간 투수들 공을 못 치지 않았다. 정현욱 권오준 같은 투수들에게 안타를 뽑아냈다. 물론 오승환이 나오면 못 치지만"이라고 설명했다. 최강 전력이란 평가를 듣는 삼성 불펜 A조 투수들을 상대로 꽤 좋은 타격 성적을 냈다는 얘기였다.

불펜 맏형인 정현욱은 시즌 방어율이 1.76인데, 한화전에선 10.13을 기록중이다. 정현욱 본인도 "한화전에서 많이 맞았다"고 기억해냈다. 권오준도 한화전 방어율이 4.76으로 좋지 않다.

결국 삼성 불펜을 공략할 수 있어야 삼성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재활중인 한화 류현진이 올해 6월1일까지 이미 삼성전에 세차례나 등판했었다. 세경기 성적은 2승1패. 만약 류현진이 부상하지 않고 계속 뛰었다면, 삼성의 한화전 상대성적은 지금 보다도 더 나빠졌을 수도 있다.


한대화 감독은 "우리가 삼성한테 많이 이겼지만, 그래도 (결정적인 순간에) SK와 KIA도 잡아줬지. 그럼 됐지 뭐. 삼성이 나한테 상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웃었다. 한화는 KIA에게 8승9패, SK에게 5승10패를 기록중이다. SK에겐 5월말까지 1승8패로 밀리다가 6월말 문학구장에서 2경기를 모두 이겼는데, 당시 삼성의 순위 경쟁에 큰 도움이 된 게 사실이다.

한편, 이같은 얘기를 전해들은 삼성 류중일 감독은 박장대소하며 "맞지. 우리가 못해서 그런거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청주=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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