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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유독 한화에게 맥을 못추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 감독은 웃으며 "그건 바로 삼성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짧게 답했다. 물론 당연한 대답이다.
곧이어 한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삼성 중간 투수들 공을 못 치지 않았다. 정현욱 권오준 같은 투수들에게 안타를 뽑아냈다. 물론 오승환이 나오면 못 치지만"이라고 설명했다. 최강 전력이란 평가를 듣는 삼성 불펜 A조 투수들을 상대로 꽤 좋은 타격 성적을 냈다는 얘기였다.
결국 삼성 불펜을 공략할 수 있어야 삼성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재활중인 한화 류현진이 올해 6월1일까지 이미 삼성전에 세차례나 등판했었다. 세경기 성적은 2승1패. 만약 류현진이 부상하지 않고 계속 뛰었다면, 삼성의 한화전 상대성적은 지금 보다도 더 나빠졌을 수도 있다.
한대화 감독은 "우리가 삼성한테 많이 이겼지만, 그래도 (결정적인 순간에) SK와 KIA도 잡아줬지. 그럼 됐지 뭐. 삼성이 나한테 상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웃었다. 한화는 KIA에게 8승9패, SK에게 5승10패를 기록중이다. SK에겐 5월말까지 1승8패로 밀리다가 6월말 문학구장에서 2경기를 모두 이겼는데, 당시 삼성의 순위 경쟁에 큰 도움이 된 게 사실이다.
한편, 이같은 얘기를 전해들은 삼성 류중일 감독은 박장대소하며 "맞지. 우리가 못해서 그런거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청주=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