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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롯데와 KIA의 경기가 열리기 전 사직구장 1루 롯데측 덕아웃. 경기 전 부터 내린 비 때문에 일찍 훈련을 마친 선수들이 하나둘 덕아웃으로 모여들었다. 수비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에 들어온 이대호에게 올시즌 타격왕 경쟁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홍성흔 : (이대호의 옆에 자리를 잡으며) 야. 그런게 어딨어. 지난해 니가 1등을 했으니 올해는 나한테 한 번 넘겨야 하는 것 아니야.
이대호 : 안됩니다. 다른 사람이 제 위에 있는 건 상관 없는데 성흔이 형만은 절대 안됩니다. 전광판을 봤을 때 4번타자인 제가 제일 높은 타율을 찍고 있어야죠. 자존심을 지켜야 합니다.
조성환 : 아. 작년에는 우리 셋이 덕아웃에 있으면 타격 1, 2, 3위 분위기 참 좋았는데 말야.
조성환이 한마디하며 지나가자 홍성흔이 기회를 잡았다는 듯 조성환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던진다.
홍성흔 : 성환아, 너는 저기 너무 밑에 내려가있다.
세 사람의 유쾌한 대화에 한층 밝아진 롯데 덕아웃 분위기였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