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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시네마] 홍성흔 "대호야, 올해는 네가 양보해야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8-23 18:19 | 최종수정 2011-08-23 18:19



23일 롯데와 KIA의 경기가 열리기 전 사직구장 1루 롯데측 덕아웃. 경기 전 부터 내린 비 때문에 일찍 훈련을 마친 선수들이 하나둘 덕아웃으로 모여들었다. 수비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에 들어온 이대호에게 올시즌 타격왕 경쟁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대호 : (손을 휘휘 가로저으며) 저는 제 순위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성흔이형이 4년 연속 2위 자리에 오르냐 못으로냐가 관심사일 뿐입니다.

취재진 사이에서 큰 웃음이 터졌다. 때마침 최근 물오른 타격감으로 점차 시즌 타율을 높여가고 있는 홍성흔이 덕아웃에 들어온다.

홍성흔 : (이대호의 옆에 자리를 잡으며) 야. 그런게 어딨어. 지난해 니가 1등을 했으니 올해는 나한테 한 번 넘겨야 하는 것 아니야.

이대호 : 안됩니다. 다른 사람이 제 위에 있는 건 상관 없는데 성흔이 형만은 절대 안됩니다. 전광판을 봤을 때 4번타자인 제가 제일 높은 타율을 찍고 있어야죠. 자존심을 지켜야 합니다.

두 사람이 옥신각신하는 사이, 지난해 타격 3위를 차지했던 조성환이 덕아웃에 들어온다.

조성환 : 아. 작년에는 우리 셋이 덕아웃에 있으면 타격 1, 2, 3위 분위기 참 좋았는데 말야.

조성환이 한마디하며 지나가자 홍성흔이 기회를 잡았다는 듯 조성환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던진다.


홍성흔 : 성환아, 너는 저기 너무 밑에 내려가있다.

세 사람의 유쾌한 대화에 한층 밝아진 롯데 덕아웃 분위기였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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