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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이' 출신 구본능 회장, KBO 총재 취임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08-22 14:36 | 최종수정 2011-08-22 14:36


구본능 KBO 신임 총재(왼쪽)가 2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총재 취임식에서 이용일 총재 권한대행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 대행이 KBO 뱃지를 달아주고 있는 모습.
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구본능 19대 KBO 총재가 22일 공식 취임했다.

희성그룹 회장이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신임 총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각 구단 사장들과 KBO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이 열렸다.

지난 2일 KBO 이사회에서 구 신임 총재를 만장일치로 추천했다. 그후 구단주들이 따로 일정을 내기 힘들어 서면 승인을 통해 총재로 최종 선출됐다. 구본능 신임 총재는 우선 유영구 전 총재의 잔여임기인 올 12월31일까지 업무를 맡은 뒤, 이변이 없는 한 3년 임기의 20대 총재로 재추대될 전망이다.

구 총재는 취임사를 통해 "국민적 인기도에 비해 프로야구 만큼 행정적 지원이 미흡한 구기종목도 없습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우리 야구계가 스스로 헤쳐나가야 하는 힘겨운 처지에 놓여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인 비전으로 대외협력 업무 강화, 야구장 시설 개선 주력, 야구시장 확대와 수익구조 개선, 아마추어 야구와의 협조 강화 및 범 야구계와의 원활한 소통, 한국프로야구 위상에 걸맞는 국제화 등을 제시했다. 야구의 올림픽 정식종목 재진입과 WBC 유치 등도 언급됐다. 구 총재는 'FAIR BASEBALL'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이날 취임사에서 구본능 총재는 "야구와 저의 인연은 참으로 깊은가 봅니다. 50여년 전 야구의 매력에 흠뻑 빠져 중학 야구팀의 볼보이로 시작했던 제가, 오늘 한국프로야구를 이끌어가는 막중한 자리인 KBO 총재에 취임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구 총재는 야구 명문인 경남고와 고려대 출신으로 그간 야구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 야구인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구 총재는 차량, 비서 등 KBO 총재가 누릴 수 있는 혜택 가운데 상당 부분을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취재진과의 일문일답.


-10구단과 관련해 어떤 계획이 있는지.

현재 9구단이 있는 한 10구단은 자연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 원하는 지자체도 있다. 좋은 방향으로 최대한 노력하겠다.

-낡은 야구장 시설 개선이 실제로는 지지부진하다. 어떤 개선 방안이 있는가.

유 전 총재가 참 고생하셨다. 그에 대한 결실을 빨리 맺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외부에서 느껴온 한국프로야구의 문제점은 무엇이었는가.

프로야구 조직이 30년이 됐지만, 조금은 어린애 같은 조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기업을 경영하다가 여기를 맡게 되면서 비교를 한다면, 기업을 하면 첫째 회사를 미래를 위해 키워야 한다. 두번째 기업은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 또 세번째 고용 창출을 해야 한다. 네번째 납세와 사회 환원의 의무가 있다. 이걸 그대로 KBO 조직에 적용하면, 회사를 키우는 문제는 야구판 저변확대로 볼 수 있다. 미래를 위한 투자다. 이익 창출은 구단의 흑자를 실현하는 의미다. 세번째 고용 창출은 결국 10구단을 창단해 야구인의 직업을 늘리는 것이다. 네번째 사회 환원 문제는 야구판에선 팬을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비슷하게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감을 갖고 있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조직적으로, 시스템을 잘 만들어야 한다.

-조직개편도 실시할 예정인가.

업무 파악이 되는대로, 조금 더 뛰는 조직을 만들겠다. 살아있는 조직을 만들겠다. 지금까지 잘 못해왔다는 것은 아니다. 시대에 맞게 잘 해왔지만, 이제는 30년이니 성년 나이니까 성년에 맞게 해야 한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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