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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포 황재균 "제발 넘어가라 빌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8-21 20:36


롯데 황재균이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4회 SK 전병두를 상대로 좌중월 만루홈런을 날렸다. 덕아웃에서 팬들에게 주먹을 쥐어보이는 황재균.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이쯤되면 만루의 사나이라고 불러야하지 않을까.

롯데 황재균이 21일 부산 SK전서 결승 만루포를 터뜨리며 팀의 9대1 대승을 이끌었다. 0-0이던 4회말 2사 만루서 SK 구원투수 전병두의 2구째 140㎞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번달에만 두번째 만루홈런이다. 지난 8월 2일 한화전서도 4-3으로 1점을 앞선 8회초 만루서 승리를 결정짓는 만루포를 터뜨렸었다.

황재균은 "생갭다 타구가 높게 떠서 안넘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다. 타구를 보면서 속으로 '넘어가라'고 빌었다"며 웃었다. 이날 6회에도 깨끗한 좌전안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활약.

득점권 타율이 2할5푼8리(89타수 23안타)밖에 안되는데 만루에서는 정말 강하다. 올시즌 만루에서만 14번 타석에 나갔는데 11타수 7안타(타율 0.636)다. 그중 홈런이 2개. 19타점이다. 자신의 50타점 중 40% 가까운 점수를 만루상황에서 뽑았다. 희생플라이도 두번에 밀어내기 볼넷도 한번있었다. 비결을 묻자 "아무래도 주자가 꽉 차 있으니까 집중을 더 하게 돼 좋은 타격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무관 타격코치와 공필성 수비코치에 고마움을 표한 황재균은 "우리가 한단계 더 높이 설 수 있다고 믿는다"며 4위가 아닌 3위,2위로의 도약을 꿈꿨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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