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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대행 "선발은 길게, 이호준은 4번 고정."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8-21 18:17 | 최종수정 2011-08-21 18:17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선수들의 플레이에 박수를 쳐주며 덕아웃에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6회 박재상의 적시타 때 득점한 박정권, 박진만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이만수 감독.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남은 시즌 동안 최대한 김성근 전 감독의 스타일을 고수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사람이 다른데 모든 것이 똑같을 수는 없는 법. 작은 변화도 있다. 이 대행은 선발은 될 수 있으면 길게 던지게 하고 타선에선 4번 타자를 이호준으로 고정시키기로 했다.

이 대행은 21일 부산 롯데전에 앞서 "불펜 투수들을 위해 될 수 있으면 선발투수를 오래 던지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 SK는 현재 글로버나 고든 엄정욱 이영욱 등이 선발로 나서고 있다. 아무래도 다른 팀과 비교해 안정적이지 않다. 김 감독은 선발이 불안할 때 불펜을 일찍 투입해서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불펜투수들의 피로가 쌓이기도 했다.

이 대행은 "선발을 오래 던지게 하면 그만큼 불펜 투수들의 피로가 줄어들 것이고더 강한 불펜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불펜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뜻. 전날 고든이 8회말에도 등판한 것도 그 때문이다.

또 베테랑 이호준을 4번에 고정시킨 것도 타선의 안정을 위한 일이다. 타순을 직접 짜고 있는 이 대행은 "타순은 매일 바뀔 수도 있지만 중심에 1명 정도는 고정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팀이 강해진다"고 했다. 이호준은 김 전 감독도 올시즌 가장 많이 4번타자로 기용했던 선수다. 이 대행은 "이호준에게 시즌 끝까지 4번을 맡기겠다고 말하면서 '썩어도 준치 아니냐'고 했더니 호준이가 '저 안썩었는데요'라고 하더라. 그렇게 자신감을 보이는게 고맙더라"고 했다.

최근 선수들과 개별 면담을 하고 있다는 이 대행은 "5년을 같이 해왔기 때문에 선수들이 내 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 오래 얘기할 것도 없다"며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별 문제가 없음을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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