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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화 감독 "초유의 사태가 일어날 뻔했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08-21 16:40 | 최종수정 2011-08-21 16:40


한화 한대화 감독. 스포츠조선 DB


"초유의 사태가 일어날 뻔 했지."

한화 한대화 감독은 21일 전날 두산전 대패(9대18 패)의 충격에서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날 두산전을 앞두고 잠실구장 덕아웃에 잠깐 모습을 내비친 한 감독은 전날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연이어 쏟아내며 쓴웃음을 지었다.

20일 한화-두산전에서 나온 27점은 올시즌 한 경기 양팀 합산 최다기록이었다. 7회말에만 무려 10실점을 하는 등 18실점은 올시즌 두 번째 최다실점이다.

한 감독은 "하마터면 그 큰 점수차에서도 마무리 바티스타를 투입하려고 준비까지 시켰다"면서 "만약 바티스타를 올렸더라면 프로야구 초유의 사태였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화는 이날 투수 8명을 가동하는 총력전으로 버텼지만 두산의 방망이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8번째 투수 정재원마저 연이어 얻어맞으며 내내 불안했으니 오죽하면 패전경기에 바티스타 카드를 검토했을까.

한 감독은 "정재원이 일부러 그렇게 던지지는 않았을 텐데 경기가 안풀리려고 하니까 완전히 말려드는 그런 경우가 있는 것같다"면서도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정이었다.


한화는 불펜 난조에 외야 수비 난조에도 고생했다. 좌익수를 보던 김경언이 실책성 수비를 연발하면서 경기는 더 힘들게 꼬였다.

한 감독은 "김경언이 포구를 하는 순간 제정신이 아니었던 게지 그렇지 않으면 그런 플레이가 나올 수 있겠느냐"며 안타까워 했다.

결국 한 감독은 이날 정재원과 김경언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투수 안영진과 야수 추승우를 1군으로 불렀다.

그래도 한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이런 경기가 한두 번을 나오게 마련다"면서 선수들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잠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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