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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장기영이 날린 생애 첫 '굿바이 안타'는 병상의 아버지께 드리는 희망의 선물이었다.
장기영은 19일 목동 KIA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팀이 4-4로 맞선 9회말 1사 1, 3루 때 KIA 마무리투수 한기주의 3구째를 시원하게 받아쳐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힘찬 승리의 포효를 날렸다. 이날 장기영의 끝내기에 힘입어 넥센은 KIA에 5대4로 재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을 거뒀다.
이날 장기영이 친 끝내기 안타는 공식 기록상으로는 올시즌 24번째이자 역대 통산 788번째였다. 그러나 장기영 개인으로서는 프로데뷔 후 처음 맛보는 짜릿한 '굿바이 안타'였다. 장기영은 끝내기 안타의 순간에 대해 "짧게 외야로 보낸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이날 하루에 프로데뷔(2001년 현대 유니콘스) 10년만에 첫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4안타를 친 기쁨은 무척 커보였다.
장기영은 "오늘 끝내기 안타 등 안타를 많이 쳐서 기분이 참 좋다"며 "(팀에 승리를 안긴)끝내기 안타를 보시고 병상의 아버지가 힘을 내셔서 쾌차하시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장기영의 부친은 올해 초부터 간암으로 인해 현재까지 투병중이다. 시즌을 소화하느라 부친의 병상을 찾을 기회는 많지 않지만, 늘 장기영의 마음만은 병원 침대옆에 있다. 그래서 이날 장기영의 '굿바이 안타'는 한편으로는 간암 투병중인 부친에게 전하는 '쾌차 기원'의 선물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