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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해진 잔여경기 편성, 2,3위 판도 바꾼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8-17 01:11 | 최종수정 2011-08-17 09:19


KIA 조범현 감독. 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2011.07,17

SK 김성근 감독.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2011.6.28

19일 이전으로 예정된 KBO의 잔여경기 일정 편성. 우기를 방불케하는 잦은 우천 취소 속에 그 어느 해보다 민감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편성 결과에 따라 2,3위 판도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2위 KIA는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 악재 속에 악전고투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비를 요리조리 피해다니며 16일 현재 8개 구단 중 최다 106경기를 소화했다. 16일마저 우천취소로 하루를 쉰 3위 SK(92경기)보다 무려 14경기를 더 소화했다. 너무 많은 우천 취소 속에 SK도 불안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상황이 극과극으로 전개되면서 잔여경기 일정이 2,3위 경쟁에 있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KIA 2위 수성 여부, 잔여 16경기 일정에 달렸다

두산과 함께 가장 적은 91경기를 치른 넥센은 16일 "우천연기가 많아도 적어도 답이 없다"고 말했다. 유리한 점도, 불리한 점도 있다는 함축이다. 한편 98경기로 KIA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경기를 소화한 롯데 양승호 감독은 "띄엄띄엄 일정이 잡히면 원-투 펀치가 강한 팀은 괜찮지만 우리처럼 선발진이 비슷비슷한 팀은 크게 유리한 점이 없다"고 말했다.

경기를 적게 남긴 팀의 가장 유리한 점은 일정에 따라 에이스의 집중 투입이 가능해진다는 사실이다. 승리 보증 수표인 확실한 1,2선발을 보유한 팀으로선 시즌 막판 띄엄띄엄 일정이 잡히면 막판 스퍼트가 가능해진다. 2007년 리오스-랜들의 집중 투입으로 승률을 높인 두산은 '리오스-랜들-비-비-비'란 농담 섞인 로테이션을 회자시킨 바 있다.

KIA는 28일까지 11경기를 모두 소화한다는 가정하에 총 16경기를 남기게 된다. 불완전 전력으로 치르게 될 남은 11경기를 보수적 시각으로 계산해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우선 과제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2위 수성이다. 잔여 16경기 일정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대한 띄엄띄엄 일정이 잡혀야 에이스의 집중 투입이 가능해 진다. 복귀를 앞둔 로페즈의 건강한 몸상태도 관건이다.

SK 2위 탈환 여부, 4강 탈락팀과의 매치업에 달렸다


경기를 많이 남긴 팀의 최대 장점은 하위팀과의 매치업에 있다. 4강 탈락이 확정된 팀의 경우 베스트 멤버 대신 선수를 두루 기용하며 내년 시즌을 대비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상황적으로 비교적 손쉬운 승리가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SK는 28일까지 삼성과 2게임, 롯데와 3게임, 두산과 3게임, KIA와 3게임을 남겨두고 있다. 이 경기를 모두 소화한다는 가정하에 SK는 30경기를 남기게 된다.

LG와 7경기, 넥센과 6경기, 삼성 롯데 한화와 각각 4경기, KIA와 3경기, 두산과 2경기를 남기게 된다. 상대팀이 4강 순위 확정이 된 시점에서 만나느냐 아니냐의 여부는 2위 탈환 여부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얼마나 촘촘한 경기 일정표를 받아드느냐, 9월 확대 엔트리에 올라올 선수들이 주전 멤버의 실력에 얼마나 근접하느냐 여부도 SK의 1년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민감한 변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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