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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이용규 한 타자와의 승부를 위해서였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17일 경기에 앞서 "이용규 앞에 왼손 투수를 기용하려다 승준이에게 맡겼다"고 설명했다.
송승준의 바통을 물려받을 예정 투수는 사이드암스로 이재곤이라 이용규 앞에 넣기가 쉽지 않았다. 여기에 송승준은 앞선 세 타석에서 이용규를 완벽한 몸쪽 제구로 틀어 막은 바 있다.
우선, 3연전 첫 경기란 점이 고려됐다. 양 감독은 "첫 경기는 이기더라도 가능하면 상대 타자를 완전히 봉쇄하는 것이 좋다. 자칫 남은 경기에서 상대의 타격감을 살려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전 경기에서 11-3으로 크게 앞서다 후반에 6점을 준뒤 이긴적이 있는데 그 다음날 우리가 대패했다. 3연전 마지막 경기였다면 크게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IA 타선은 이용규를 시발로 폭발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봉쇄는 특명에 가까웠다. 비록 이용규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롯데는 KIA 타선을 2점으로 틀어막는데 성공했다.
4번 이대호에 대한 배려도 있었다. 이용규는 타율, 최다안타 부문에서 이대호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 감독은 "승준이에게 '이용규를 왜 잡아야하는지 알지?'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