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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오카다 2군 강등. 이승엽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8-17 11:05 | 최종수정 2011-08-17 11:06


오릭스 T-오카다. 스포츠조선DB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의 4번타자 T-오카다가 2군으로 내려갔다. 올시즌 처음있는 일이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니칸스포츠는 17일 '오릭스가 16일 소프트뱅크와의 원정경기 후 T-오카다의 2군행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T-오카다 대신 베테랑 포수 히다카 쓰요시가 1군에 등록됐다.

지난해에도 한차례 2군으로 내려간 적이 있는 T-오카다는 당시엔 부상 때문이었으나 이번엔 심각한 타격 부진이 원인이다. 지난해 홈런왕이었던 T-오카다는 올시즌 10개의 홈런만 기록하고 있다. 7월이후엔 홈런이 1개 밖에 없었다. 게다가 극심한 타격부진을 보인다. 최근 10경기의 타율이 2할1푼1리에 불과하다. 지난 12일 세이부전서는 선발에서 제외되기도 했고 16일 소프트뱅크전에서는 5차례 타석에 들어서 삼진만 3개 당하는 등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3-4로 뒤진 9회초 2사 1,2루서 3구 삼진을 당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T-오카다가 빠지면서 이승엽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사실 오릭스는 4번타자를 2군에 보낼만큼 여유가 있지 않다. 16일 현재 43승5무46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4위인 지바롯데와는 승차가 없고, 5위 라쿠텐, 6위 세이부와는 3게임차 밖에 나지 않는다. 클라이맥스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3위를 지키기 위해 총력전을 펴야할 상황인데도 T-오카다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그만큼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집중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팀에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필요한 상황.

이승엽은 T-오카다가 부진할 때 가끔 4번타자로 출전하기도 했다. 2할대 초반의 타율을 보이지만 승부사적인 한방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세이부전서 연장 끝내기 홈런을 치면서 오카다 감독으로부터 신임을 되찾고 있다. 이승엽은 삼성시절이나 국제대회 등에서 위기의 순간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시켰다. 이번에도 이승엽의 활약이 필요한 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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