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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4위. 마운드가 받쳐준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8-15 11:41 | 최종수정 2011-08-15 11:41


14일 잠실에서 LG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김사율이 4대1이던 9회 등판해 세이브를 거두고 장성우 포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홍찬일 기자 hongil@sportschosun.com

롯데가 마운드의 힘으로 4위를 지키고 있다.

롯데는 지난 3일부터 LG를 제치고 단독 4위를 달리고 있다. 7월 하위권 팀들과의 경기가 많아 13승6패의 파죽지세를 달렸지만 8월엔 상위권팀들과 경기가 대부분이라 롯데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낙관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8월에도 6승4패를 기록하며 하향세인 LG(4승7패)를 앞섰다. 7월보다는 분명 떨어진 성적이지만 그래도 삼성 LG 등 강팀들과의 경기를 잘 치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위권 팀들과 상대를 하다보니 타선의 파괴력은 떨어졌다. 그러나 마운드가 상대 타선을 버텨내며 팽팽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지난 5∼7일 삼성과의 3연전 중 6일엔 11대4의 대승을 거뒀지만 5,7일은 0대2, 1대3으로 패했다. 삼성의 강력한 마운드에 점수를 뽑지 못했지만 마운드가 버텨주며 끝까지 상대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3승2패를 거둔 9∼14일 넥센, LG전에서는 5경기 모두 1∼2점차의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마운드가 추가실점을 하지 않아서 가능했던 일이다.

롯데의 8월 10경기의 팀방어율은 2.73을 기록하고 있다. SK(2.74)에 앞선 1위다. 선발이 10경기 중 9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하다가 지난 13일 잠실 LG전서 사도스키가 6이닝 6실점을 하며 깨졌다. 선발 5명 모두가 6이닝 이상을 던져주며 승리의 발판을 놓는 것.

예전엔 롯데의 선발이 내려가면 상대팀은 쾌재를 불렀다. 불펜이 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젠 선발이 마운드에 있을 때 점수를 내지 못하면 더 큰 낭패를 보고 있다.

롯데 구원진이 선발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롯데 불펜은 0.38의 경이적인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일 삼성전 이후 6경기(12⅔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철벽을 자랑한다. 그 기간동안 기출루자 득점 허용도 단 1점이 없었다. 완벽했다.

그러다보니 막판 역전승도 가능해졌다. 지난 11일 넥센전서는 3점을 먼저 뺏기도고 4회에 3-3 동점을 만들고 8회말 2점을 뽑아 역전승을 거뒀다. 예전엔 뒤지고 있는 상태에서 후반으로 들어서면 상대에 추가점을 내주며 팀 분위기가 떨어졌지만 지금은 후반에 들어서 상대를 더욱 압박할 수 있게 됐다.

시즌 후반부로 들어와 마운드와 방망이가 모두 최상의 모습이 됐다. 4년 연속 4강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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