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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성근 감독은 최근 김광현에 대해 여러가지 얘기를 했다. 지난달에는 "9월 안에 복귀할 수 있다"고 했고, "지금 상태는 좋다"고 했다.
김광현이 중요하다
이 상황에서 하나 확실한 것은 "확실하지 않으면 올리지 않는다"는 김 감독의 말이다. 현재 김광현은 ITP(단계별 투구프로그램)에서 50m 롱토스를 하고 있다. 재활 마지막 단계로 실전투구가 가능하다는 의미. "김광현의 상태는 좋다"는 김 감독의 말을 고려하면 복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김광현은 완벽한 컨디션을 갖지 않으면 실전에서 스스로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공의 위력은 대단하지만, 완급조절과 컨트롤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광현 복귀의 기본적인 전제조건은 김 감독의 말처럼 '김광현이 확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날의 칼' 김광현
두 가지를 함께 결합시켜 생각해 보자.
김광현은 에이스다. 팀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많다. 그의 복귀에 따른 부활 여부가 당연히 팀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 부활에 성공하면 팀 전력 자체가 업그레이드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악영향도 더 크다.
현재 SK는 애매한 위치다. SK는 1위 삼성에 4.5게임차, 2위 KIA에 2게임 차로 뒤져 있다. 아직 42경기가 남은 만큼 충분히 뒤집을 수도 있지만, 포스트 시즌도 서서히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중요한 것은 김광현의 복귀를 제외하곤 SK의 확실한 전력강화요인이 없다는 점이다. 거꾸로 생각하면 앞으로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 시즌을 대비한 전력 극대화를 위해서는 김광현 복귀효과를 역시 극대화시켜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김 감독이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시나리오대로 되려면 까다로운 두 가지 전제조건이 붙는다. 일단 김광현이 완벽해야 한다. 완벽하지 않으면 복귀를 내년으로 미룰수도 있다. 기용해봐야 역효과만 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 또 하나의 전체조건은 김광현의 복귀효과가 극대화되는 시점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고, 상승세를 타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또는 포스트 시즌의 깜짝 등장일 수도 있다. 과장이 섞이긴 했지만, "지금 내 머릿속에 김광현은 없다"고 김 감독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