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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김광현 기용의 복합적 계산법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08-14 12:02 | 최종수정 2011-08-14 12:02


김광현의 복귀여부는 가을야구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SK 김성근 감독(왼쪽)과 김광현의 모습. 스포츠조선DB

SK 김성근 감독은 최근 김광현에 대해 여러가지 얘기를 했다. 지난달에는 "9월 안에 복귀할 수 있다"고 했고, "지금 상태는 좋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12일에는 "내 머릿속에 김광현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 시즌 기용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내년에 기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매우 복잡하다. 김 감독은 김광현을 언제, 어떻게 쓸까. 여러가지 변수가 있다.

김광현이 중요하다

이 상황에서 하나 확실한 것은 "확실하지 않으면 올리지 않는다"는 김 감독의 말이다. 현재 김광현은 ITP(단계별 투구프로그램)에서 50m 롱토스를 하고 있다. 재활 마지막 단계로 실전투구가 가능하다는 의미. "김광현의 상태는 좋다"는 김 감독의 말을 고려하면 복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복귀를 서두를 수는 없다. 지금 상황에서는 부활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실전적응 문제로 부진했던 기억도 있다. 게다가 완치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뇌경색 논란'에 대한 정신적, 육체적인 후유증도 고려해야 한다.

김광현은 완벽한 컨디션을 갖지 않으면 실전에서 스스로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공의 위력은 대단하지만, 완급조절과 컨트롤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광현 복귀의 기본적인 전제조건은 김 감독의 말처럼 '김광현이 확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날의 칼' 김광현


두 가지를 함께 결합시켜 생각해 보자.

김광현은 에이스다. 팀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많다. 그의 복귀에 따른 부활 여부가 당연히 팀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 부활에 성공하면 팀 전력 자체가 업그레이드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악영향도 더 크다.

현재 SK는 애매한 위치다. SK는 1위 삼성에 4.5게임차, 2위 KIA에 2게임 차로 뒤져 있다. 아직 42경기가 남은 만큼 충분히 뒤집을 수도 있지만, 포스트 시즌도 서서히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중요한 것은 김광현의 복귀를 제외하곤 SK의 확실한 전력강화요인이 없다는 점이다. 거꾸로 생각하면 앞으로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 시즌을 대비한 전력 극대화를 위해서는 김광현 복귀효과를 역시 극대화시켜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김 감독이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시나리오대로 되려면 까다로운 두 가지 전제조건이 붙는다. 일단 김광현이 완벽해야 한다. 완벽하지 않으면 복귀를 내년으로 미룰수도 있다. 기용해봐야 역효과만 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 또 하나의 전체조건은 김광현의 복귀효과가 극대화되는 시점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고, 상승세를 타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또는 포스트 시즌의 깜짝 등장일 수도 있다. 과장이 섞이긴 했지만, "지금 내 머릿속에 김광현은 없다"고 김 감독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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