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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대로 끝나나..주말 롯데전 4강 최대 고비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08-12 11:49


프로야구 롯데와 넥센의 경기가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졌다. 행운의 결승타를 만들어낸 김주찬이 환하게 웃고 있다.
부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운명의 주말이 다가왔다.

정규 시즌 순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맞대결이 대구와 잠실에서 벌어진다. 대구에선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1위 삼성과 2위 KIA가 맞붙는다. 잠실은 더욱 치열하다. 4강 턱걸이중인 4위 롯데와 5위 LG의 혈투가 기다리고 있다.

순위에서 앞서 있는 삼성과 롯데는 도망가야 하는 입장이다. 반면 쫓고 있는 KIA와 LG는 맞대결 기회에서 승차를 줄여야 하는 상황. 4개팀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삼성-KIA

11일 현재 삼성은 56승36패2무로 59승43패인 KIA를 2게임차로 앞서고 있다. 승차가 크지 않지만 삼성은 여유만만이다. 투타에 걸쳐 베스트 전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들은 착실하게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다. 이번 3연전엔 윤성환, 차우찬, 정인욱 등이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앞세운 불펜진은 8개 구단중 가장 안정감이 돋보인다. 오승환은 최연소 및 최소경기 200세이브에 단 1세이브만을 남겨 놓고 있어 이번 KIA전에서 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타자들은 올시즌 KIA 투수들을 상대로 8개 구단중 가장 낮은 2할3푼2리의 타율을 기록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IA와의 맞대결서 8승6패로 앞서 있다. 올시즌 삼성 타자들은 강한 집중력으로 득점 찬스때 점수로 연결하는 능력이 상당히 좋아졌다.

KIA는 이번 삼성과의 맞대결을 피하고 싶은 심정이다. 부상자들이 너무 많아 정상적인 전력으로 상대할 상황이 아니다. 투수중엔 로페즈와 트레비스가 부상중이다. 이범호, 최희섭, 김선빈, 김상현 등 주축 타자들도 부상으로 빠져 있다. 현재로선 삼성이 벅찬 상대다. KIA는 윤석민, 서재응 등을 선발로 등판시킨다. 트레비스는 몸상태에 따라 등판 여부가 결정된다. 트레비스가 힘들면 김희걸이 땜방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문제는 타선이다. 중심 타자들이 대거 빠지면서 최근 5경기서 10안타를 때린 적이 없다. 득점력이 크게 떨어진 것. 그나마 주중 LG전을 위닝시리즈(2승1패)로 장식한 게 천만다행일 정도다. KIA는 순위 탈환보다는 2위 자리를 지키는 쪽에 중점을 두고 있다.

롯데-LG


선두 싸움보다 더욱 치열한 4위 쟁탈전이다. 롯데가 47승45패3무로 LG(45승48패)를 2.5게임차로 앞서 있다. 롯데는 주말 LG와의 3연전을 통해 승차를 더욱 벌려 놓겠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맞서는 LG는 벼랑 끝에 섰다. 최악의 경우 이번 주말 3연전 결과에 따라 올시즌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력면에서 롯데가 앞서 있다. 주중 넥센전을 통해 안정감을 찾았다. 가장 고민거리였던 불펜진이 탄탄해지면서 승리를 챙기는 경기가 많아졌다. 8월 들어서는 롯데 불펜이 8개구단 중 최강의 방패로 떠올랐다. 롯데는 11일 현재 8월 불펜 방어율 0.46을 기록중이다. 최고의 불펜으로 평가받는 삼성(1.93)의 방어율보다 낮다. 마무리 투수 김사율의 활약이 크다. 김사율은 최근 6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며 롯데의 뒷문을 확실히 책임지고 있다. 타자들이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워낙 폭발력을 지닌 타선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반면 마음 급한 LG는 롯데전을 앞두고 악재까지 겹쳤다. '올인'을 계획하고 1~3선발을 롯데전에 모두 배치했다. 하지만 '토종 에이스' 박현준이 오른쪽 어깨 건초염으로 12일 엔트리에서 빠졌다. 주키치, 리즈는 정상적으로 선발 등판하지만 나머지 하루는 2군에서 투수를 올려야 한다. 여기에 3루수 정성훈은 햄스트링 부상, 지명타자 박용택은 장염 증세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LG는 이번 롯데전에서 승차를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멀어질 경우엔 4강행 꿈을 접어야할지도 모르는 절박한 위치에 놓였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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