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비 만난 삼성, KIA SK와 '도그파이트'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08-12 11:28


삼성이 1위 수성의 최대 갈림길에 섰다. KIA와 주말 3연전에 이어 SK와 주중 3연전을 잇달아 갖는다. 후반기 개막 직후 열린 KIA-삼성전에서 KIA 차일목과 삼성 조동찬의 홈 충돌 장면. 스포츠조선 DB

삼성이 단독 1위를 지키기 위해 KIA, SK와 잇달아 '도그 파이트'를 벌인다.

요즘은 영화에서도 도그파이트 장면을 보기 어렵다. 도그파이트는 전투기들이 서로 얽혀 근거리에서 공중전을 펼치는 걸 뜻한다. 하긴 요즘이야 전투기들이 근접전을 펼칠 이유가 없다. 우월한 레이더 시스템을 갖춘 쪽이 원거리에서 먼저 적을 캐치한 뒤 미사일을 쏘고 회피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삼성은 요즘 이같은 '미사일'이 없는 팀이다. 앞으로 일주일간 치열한 근접전을 펼쳐야 한다.

삼성은 11일 현재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 KIA와 2게임차, 3위 SK와는 5게임차 거리다. 앞으로 일주일이 고비라는 내부 판단이다. 삼성은 11일부터 홈에서 KIA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다음주 화요일(16일)부터는 SK와 인천에서 3연전을 갖는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6게임을 치르고 나면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이 표면화되지 않겠는가. 치열한 싸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선 KIA가 삼성과의 맞대결 첫날 에이스 윤석민을 예고했다. 뒤를 이어 서재응과 트레비스가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삼성 입장에선 모두 만만치 않은 투수들이다. 다음주 만나게 될 SK도 삼성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SK는 2위를 따라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승 가능성을 남겨놓기 위해선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승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

중요한 건 이들 세 팀이 현재 타선 폭발을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라는 점이다. 최근의 집단 타격 부진, 혹은 부상 릴레이로 인해 모두 타점 생산력이 뚝 떨어져있다. 결국 투수력으로 승패를 가려야한다. 경기 초반부터 큰 점수차가 나기는 어려울 것을 의미한다. 세 팀 모두 투수력에 있어선 저마다 뚜렷한 컬러가 있는 팀들이다. 강점을 앞세워 1,2점차 근접전을 펼치게 될 것이며, 선발 강판 시점과 불펜 투입 타이밍을 잡는 게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편안한 승리란 없을 것이다.

삼성은 올해 KIA에게 8승6패, SK에게 7승6패를 기록중이다. 이번 6경기를 치르고 나면 잔여 맞대결이 각 2경기, 3경기만 남는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정말 중요한 타이밍이다. 이번 고비를 넘기는 게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