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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로 모교에 와 우승을 하는 것, 또다른 감격이 있네요."
하지만 프로 데뷔 후 지독한 부상의 악몽에 점점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게 됐고 2004년 삼성이 현대로부터 심정수, 박진만을 영입할 때 보상선수로 현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2년의 공익근무를 마친 뒤 지난해 초 까지 넥센에서 선수생활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으나 29세의 젊은 나이에 결국 은퇴를 결정하고 말았다.
하지만 십수년 동안 잡아왔던 야구공을 쉽게 놓을 수는 없는 법. 이 코치는 올해 초 모교에서 후배들과 함께 운동을 했고 그러던 중 모교 코치직 제의를 받아 후배들을 지도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상원고 투수들이 대활약을 펼친 데 대해 "이 코치의 능력이 발휘된 것이 아닌가"라는 말을 건네자 "원래 잘던지던 투수들이었다"며 후배들을 칭찬했다.
이번 대회 결승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우수투수상을 수상한 오세민(3학년)은 이 코치에 대해 "옆에서 친형 같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오세민은 "초,중,고 직속 선배님이시라 그런지 나를 더욱 잘 챙겨주신다"며 우승 세리머니 후 이 코치와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