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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상원고가 천안북일고를 물리치고 청룡기를 품에 안았다.
하지만 승부는 순간 집중력 차이에서 갈렸다. 시작은 북일고가 좋았다. 북일고는 2회 8번 심재윤의 적시타로 1점을 선취하며 앞서나갔다. 문제는 4회초 상원고의 공격 때 일어났다. 1사 만루찬스를 내준 북일고는 투수를 박상원에서 잠수함 송주영으로 교체했다. 타석에 선 상원고 7번 염정식은 볼카운트 1-1 상황서 송주영의 3구째에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3루주자가 여유있게 홈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상황, 당황한 송주영은 1루로 뛰는 염정식을 잡기 위해 급하게 1루로 공을 던졌지만 방향이 빗나가며 공이 뒤로 빠졌고 상원고는 2루에 있던 주자 이동훈까지 홈인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양 팀은 이후 상대 투수들의 호투에 막혀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가 8회말 북일고에 마지막 기회가 왔다.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은 것. 하지만 선발 오세민을 구원등판한 김성민이 4번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투수 김성민과 상원고 선수들은 환호했고 타자 강승호는 무릎을 꿇은 채 아쉬워할 수 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