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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첫 경기 북일고-장충고 전에서 장충고는 0-2로 뒤진 1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희생 번트를 댔다. 4번 타자 채상현의 3루타가 이어져 1점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이후 양팀은 단 한차례도 번트를 시도하지 않았다.
두번째 경기 상원고-충암고 전에서는 상원고가 세차례 시도해 단 한차례를 성공시켰다. 0-0이던 1회말 1사 3루에서 3번 박승욱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지만, 3루 주자 최재혁이 홈에서 아웃됐다. 3회에는 번트 때 상대실책이 나왔으나 무리한 주루플레이로 주자가 주루사를 당했다. 상원고는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가던 6회 1사 1루에서 2번 김태수가 기어코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추가점을 만들어냈다. 반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충암고는 번트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희생 번트 등의 세밀한 작전이 오가는 스몰야구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프로 지도자들은 신인 선수들의 기본기 부족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다. 때문에 최근 1군에서 순수 고졸 신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 투수가 아닌 야수는 더욱 심하다. 과거와 달리 대졸 선수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고교 야구를 비롯한 아마 야구는 프로의 근간이다. 희생 번트의 감소는 많은 것을 의미한다. 그들이 충분히 뛸 만한 환경이 만들어져야만 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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