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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투수로 선발출전한 김인태는 1회초 1사 후 장충고 에이스 최우석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날리며 포문을 열었다. 다음 타자 윤승렬의 투런포가 이어지며 홈까지 밟았다.
선취점에 들떠서일까. 김인태는 1회말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2사 2루 상황에서 장충고 채상현에게 3루타를 맞고 1실점하기도 했다. 동점의 위기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송준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승부의 추가 기운 건 8회초였다. 북일고 선두타자 김민준이 우전 안타를 친 뒤 도루에 성공했고, 상대 실책과 폭투가 이어지며 1점을 추가했다. 이어진 1사 3루 상황에서는 선제 투런포를 날렸던 윤승렬의 우전 적시타까지 이어졌다. 8회 3득점한 북일고는 9회 2점을 더 내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인태는 마운드에서 8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것은 물론, 타석에서도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김인태는 "감독님이 오늘은 투구에만 집중하라고 하셨다. 타석에서는 방망이에 맞춘다는 생각만 했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2학년인 김인태는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 그는 "투타 모두 욕심이 난다. 아직 어느쪽으로 기울지도 않고 반반이다. 이승엽 같은 타자나, 삼성 장원삼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곧이어 "오늘 변화구가 좋지 않아 직구 위주로 던졌던 게 효과가 있었다. 힘을 더 붙여 공의 위력이나, 타구의 질을 높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116개의 공을 던진 그는 "아무래도 내일(결승전)은 뒷쪽에서 등판할 것 같다. 나말고도 좋은 투수들이 많다. 다들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한편, 승장인 이정훈 천안북일고 감독은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사실 우리 팀 선수들이 경험이 많이 부족한데, 경기를 치를수록 경험이 쌓이면서 좋아지고 있다"면서 "내일 결승전도 오늘처럼 부담 없이 편하게 하라고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4강 두번째 경기에서는 대구 상원고가 충암고를 2대0으로 꺾고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상원고 좌완 에이스 김성민은 무려 153개의 공을 던지면서 완봉승을 거뒀다. 충암고 타선을 삼진 6개를 곁들여 산발 4안타로 막아냈다. 전반기 왕중왕전 MVP였던 충암고 에이스 변진수는 1회 1사 3루에서 등판해 7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제66회 청룡기 전국고교선수권 전적(10일·목동)
4강전
북일고 7-1 장충고
상원고 2-0 충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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