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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이 만들고, 김현수가 끝냈다.
0-1로 패색이 짙은 상황. 두산 타선은 너무나 답답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려는 순간. 9회 선두타자로 나선 윤석민은 구원등판한 송은범의 133㎞ 슬라이더를 통타, 천금같은 우월 동점솔로홈런을 만들었다.
두산의 기세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고영민과 이종욱의 연속 볼넷으로 2사 1, 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김현수는 SK 박희수에게 끝내기 좌전안타를 만들어내며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지루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7회 또 다시 SK가 득점기회를 만들었다. 최 정의 좌선상 2루타와 박진만의 볼넷으로 2사 1,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권용관이 제대로 당긴 타구는 라인드라이브성으로 좌익수 앞에 떨어질 기세였다. 그러나 두산 김현수는 악착같이 달려가 다이빙 캐치, 결국 공을 걷어냈다.
그러자 곧바로 두산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7회 1사 2루 상황에서 두산 대타 윤석민은 구원투수 정우람의 체인지업을 제대로 맞췄다. 좌중간 펜스를 향한 커다란 장타. 그러나 SK 중견수 김강민은 뛰어난 순발력과 빠른 위치선정으로 끝내 점프캐치로 펜스에 부딪치며 타구를 걷어냈다.
8회 2사 만루의 찬스도 끝내 무산시킨 두산은 이대로 무릎을 꿇는 듯 했다. 그러나 9회말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