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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정현욱, 피칭때 괴성 내지르는 이유는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08-09 13:46 | 최종수정 2011-08-09 13:46


삼성 정현욱이 지난 7일 부산 롯데전에서 오승환 대신 세이브를 따낸 뒤 포수 현재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삼성 정현욱은 왜 피칭때 고성을 내는 것일까.

정현욱이 중요 순간에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는 장면을 유심히 살펴보면 '악!' 하는 것 같은 고성을 내지르는 걸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전세계 여성 스포츠스타 가운데 수입 1위를 기록중인 테니스의 마리아 샤라포바가 혼신을 다해 스트로크를 할 때 괴성을 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샤라포바의 괴성은 심지어 휴대폰 벨소리로 만들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현욱에게 질문했다. "과거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최근 1,2년간 고함을 지르는 것 같다"고 말이다.

정현욱은 웃으며 "작년부터 그랬던 것 같다. 나도 내가 던질 때 소리를 크게 내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 들고 힘 떨어져서 그런가?"라며 또한번 웃었다. 삼성 내에선 정현욱 외에도 역시 셋업맨인 안지만이 가끔 공 던질 때 괴성을 낸다.

삼성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며, 투수진의 맏형 역할을 하는 정현욱은 올해 만 33세다.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평소 훈련량이 많은 그가 벌써 '악' 소리를 낼 만큼 체력에 부담을 느낄 것 같지는 않다.

삼성 김태한 투수코치는 조금 다른 해석을 내놨다. 김 코치는 "나도 현역때 겪어봤는데, 투수가 밸런스가 맞아떨어져서 힘이 제대로 실린 공을 던질 때 자신도 모르게 괴성이 동반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욱도 이같은 케이스라고 봐야 할 것이다. 좋은 공을 던지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소리다. 한편으론 습관이 된 측면도 있을 것이다. 안지만이 유사한 면을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일 것이다.

정현욱은 올시즌 초반 결정적인 홈런 세방을 허용하며 시즌을 힘들게 시작했다. 한때 스트레스 때문에 낙심하기도 했지만, 42경기에서 3승3패 1세이브 16홀드, 방어율 1.79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시즌 초반의 세방 외에는 더이상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7일 롯데전에선 오승환이 연투로 인해 휴식을 취하게 되자 정현욱이 마무리 역할을 맡기도 했다. 2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이었다. 정현욱에 대한 벤치 신뢰가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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