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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정현욱은 왜 피칭때 고성을 내는 것일까.
정현욱은 웃으며 "작년부터 그랬던 것 같다. 나도 내가 던질 때 소리를 크게 내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 들고 힘 떨어져서 그런가?"라며 또한번 웃었다. 삼성 내에선 정현욱 외에도 역시 셋업맨인 안지만이 가끔 공 던질 때 괴성을 낸다.
삼성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며, 투수진의 맏형 역할을 하는 정현욱은 올해 만 33세다.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평소 훈련량이 많은 그가 벌써 '악' 소리를 낼 만큼 체력에 부담을 느낄 것 같지는 않다.
정현욱도 이같은 케이스라고 봐야 할 것이다. 좋은 공을 던지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소리다. 한편으론 습관이 된 측면도 있을 것이다. 안지만이 유사한 면을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일 것이다.
정현욱은 올시즌 초반 결정적인 홈런 세방을 허용하며 시즌을 힘들게 시작했다. 한때 스트레스 때문에 낙심하기도 했지만, 42경기에서 3승3패 1세이브 16홀드, 방어율 1.79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시즌 초반의 세방 외에는 더이상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7일 롯데전에선 오승환이 연투로 인해 휴식을 취하게 되자 정현욱이 마무리 역할을 맡기도 했다. 2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이었다. 정현욱에 대한 벤치 신뢰가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