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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삼진 먹어도 당당하게 스윙하겠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8-07 17:14


◇7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과 두산의 경기에서 경기 전 넥센 박병호가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이제는 삼진을 먹어도 당당하게, 자신있게 다음 타석에 들어섭니다."

LG에서 넥센으로 둥지를 옮긴 박병호. 이제는 LG의 줄무늬 유니폼이 아닌 넥센의 자주빛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박병호는 5, 6일 연이어 벌어졌던 목동 두산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며 화끈하게 신고식을 마쳤다.

7일 두산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덕아웃에서 만난 박병호의 표정은 밝았다. 박병호는 "LG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로 부터 많은 축하 연락을 받았다"며 기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비록 소속팀은 달라졌지만 동료였던 박병호가 맹활약 하는 모습에 흐뭇해했다고 한다.

박병호는 넥센 생활에 대해 "팀 분위기가 매우 가족적이고 편안하다. 상대적으로 팀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덜해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훈련하는 분위기"라며 "코치님들께서도 '스트레스 받지 말고 하라'라고 격려해 주신다"고 설명했다.

2경기 연속 홈런을 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박병호는 심리적 안정을 언급했다. 그는 "LG에 있을 때 1군 경기에 투입되면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자신있게 스윙하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하며 "넥센에서는 나에게 많은 기회를 주시니 마음이 편하다. 전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더라도 다음 타석에서 당당하게, 자신있게 스윙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된 박병호의 남은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박병호는 "최근들어 심정수 선배님께서 전에 말씀하셨던 내용을 계속 되뇌이고 있다"고 했다. 심정수가 현역 시절 "매 타석 홈런을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서라. 홈런타자라면 1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쳐내는 것 보다 홈런 1방을 치는 것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는 박병호는 "나도 홈런타자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남은 경기에서 자신있게 배트를 휘두르겠다"고 밝혔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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