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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통' 류중일 감독, "국민 여론이 좋지 않다면…"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08-05 18:33


삼성 류중일 감독. 스포츠조선 DB

"국민 여론이 좋지 않다면…."

유쾌한 삼성 류중일 감독이 또한번 폭소를 자아냈다.

류 감독은 평소 경기중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펼치면 박수를 자주 친다. 물론 극적인 장면에선 환호도 하고 팔도 휘젓는다. 적당한 수준의 허슬플레이가 나올 때 앉아서 조용히 박수를 친다.

그런데 그 박수치는 모습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약간 비슷하다. 한쪽 손을 밑에 놓고 다른쪽 손을 위에서 툭툭 내려치는데, TV 자료화면에서나 볼 수 있는 김 위원장과 닮은 구석이 있다.

5일 사직구장에서 만나 류 감독에게 이같은 얘기를 전했다. 이미 알고 있었다. 류 감독은 "사실 내가 TV에 잡히는 모습을 보고 지인들이 전화로 충고를 자주 해준다. 그런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박수치는 모습이 비슷하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비슷한가?"라며 되묻기도 했다.

류 감독은 "그냥 앉아서 박수치다보니 한쪽 손을 밑에 놓고 친 것 뿐인데"라며 웃었다. 이어 취재진을 쳐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만약 국민 여론이 좋지 않다면, 박수를 그렇게 치지 않겠습니다!"

취재기자들의 웃음이 터져나왔다. 참고로 류중일 감독의 새 별명은, 본인이 원한 건 아니지만 '야통(야구 대통령)'이다.


부산=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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