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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연쇄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KIA가 주전 3루수 이범호의 유격수 변신이라는 특단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날 경기장에 나와 이현곤의 몸상태에 대한 보고를 들은 조범현 감독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2루수와 유격수가 모두 이탈하게 되자 대체선수로 누굴 기용할 것인 지 판단이 쉽지 않았다. 현재 KIA 엔트리에 있는 내야수 중 몸 상태가 괜찮은 사람은 홍재호와 박기남 김주형 이범호 뿐이다. 이 중에서 유격수가 가능한 선수는 홍재호와 이범호였다. 박기남은 전천후 내야수이긴 해도 2009년 LG에서 KIA로 온 이후 단 한차례도 유격수로 나선 적이 없다.
그래서 결국 조범현 감독의 선택은 이랬다. '1루수 김주형-2루수 홍재호-유격수 이범호-3루수 박기남'. 고민끝에 나온 이 결정은 실은 즉흥적인 것은 아니다. 이미 조범현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 때 이범호에게 유격수 연습을 시켜왔다. 주전 유격수 김선빈이 부진하거나 다칠 경우를 대비한 포지션 변동이었다. 당시 라인업으로는 이범호가 유격수를 맡고, 김상현이 다시 3루로 오는 형태였다. 그러나 김상현도 지난 7월29일 좌측 광대뼈 함몰로 병원에 입원한 터라 3루수로 박기남이 나서게 됐다. 2510일 만에 유격수로 나서게 된 이범호는 "캠프에서 연습도 충분히 했고, 과거 경험도 있기 때문에 자신있다. 팀이 힘든 상황이라 잘 해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