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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 달아오른 야구열기가 팬들의 입까지 즐겁게 하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관중 집계에 따르면 7월 16일 기준으로 역대 최소인 307경기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종전 최소 기록이었던 1995년 시즌 344경기를 37경기나 앞당긴 기록이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6%의 관중 증가율을 보였으니 올시즌 목표(사상 첫 600만 관중) 달성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야구인기가 식을 줄 모르자 먹거리 업계들이 야구를 접목한 상품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요즘 야구장을 가보면 야구팬 소비자를 겨냥한 고객몰이 전쟁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너지 음료 'e-power-9'을 출시한 알앤엘 삼미는 전국 야구장과 훼미리마트 매장에 진출해 운동선수에게 필요한 순간적인 육체적 에너지와 집중력 강화 효과를 일반 소비자도 체험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한편 패키지에 야구 선수들의 화보를 담아놓았다.
한국 야쿠르트는 크게 늘어난 여성 야구팬을 겨냥한 경우다. 신제품 발효유 알엔비(R&B)가 쾌변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 취향에 어울린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LG 홈경기 때 'R&B존' 252석을 설치해 놓고 이곳에 입장하는 관중에게 알엔비를 무료로 제공한다.
경기장 밖 외식업계 경쟁은 더 치열하다. 프로야구 선수협회와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베니건스는 야구스타의 이름을 딴 메뉴를 개발했다. '이대호 스테이크'와 '류현진 플래터'가 그것이다.
롯데 이대호의 야구 스타일에 맞춰 엄청나게 큰 스테이크에 해산물까지 맛볼 수 있게 한 것이 '이대호 스테이크'다. '류현진 플래터'는 한화 류현진이 다양한 구질을 구사한다는 특성을 살려 비프, 폭립, 치킨데리야끼 등 다양한 인기메뉴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도록 해 야구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야구선수 메뉴를 주문할 경우 생맥주 무료, 샐러드 할인, 추첨을 통한 친필사인볼 제공 등의 경품잔치까지 벌이고 있다.
씨푸드레스토랑 토다이는 넥센 홈경기 관람 티켓을 가진 고객이 경기일로부터 한 달 이내에 토다이 목동점을 방문할 경우 생맥주 500㎖를 무료로 제공하고, 버거킹은 두산과 계약을 맺고 두산 홈경기 관람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버거킹 상품권을 제공한다. 롯데리아는 부산, 대전 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유소년 야구교실'을 9월까지 진행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훼미리마트는 '야신' 김성근 감독(SK)과 '야왕'한대화 감독(한화)의 인기에서 착안, '야신바(밀크맛)', '야왕바(카페라떼맛)'라는 아이스크림바를 편의점용으로 자체 개발해 여름특수를 누리기도 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